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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부터 월스트리트 거물까지…엡스타인 스캔들의 끝은?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7/23 13:03



제프리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1990년대 사진.






억만장자 아동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66)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번엔 월스트리트 거물급 금융가와의 유착 스캔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엡스타인이 제임스 스털리 전 JP모건 체이스 CEO와 엡스타인이 협력관계였다고 보도했다. 이 유착관계는 엡스타인이 2008년 기소돼 13개월형을 받고 복역하던 때까지도 이어졌다고 한다. 엡스타인이 미성년 성매매를 통해 확보한 전 세계 VIP 및 부유층을 스털리 CEO에게 소개해주는 인연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엡스타인은 2002~2005년 3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벌인 혐의로 2008년 기소됐지만 감형 협상을 벌여 13개월만 복역했다. 복역 기간 중 매일 12시간은 감옥 밖으로 나와 자신의 플로리다 팜비치 사무실에 보낼 수 있는 특혜까지 받았다. 마이애미 헤럴드 탐사보도팀이 18개월의 집중 취재 끝에 올해 검찰이 재수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과거 파티에서 자주 어울린 사진 등이 공개되며 곤욕을 치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스 어코스타 노동장관도 엡스타인과 엮여 결국 사임했다. 2008년 담당 검사장으로 엡스타인에게 과도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엡스타인 사건' 기자회견을 하는 연방검찰. [EPA=연합뉴스]






이렇듯 대통령에서부터 장관까지 권력 최상부를 흔들어놓은 엡스타인 스캔들은 이제 월스트리트로 향하고 있다. NYT가 22일 보도한 제임스 스털리는 JP모건 체이스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뒤 현재는 영국 은행인 바클레이즈의 CEO를 맡고 있다. ‘제스’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국제 금융계의 거물이다. NYT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스털리는 엡스타인이 미성년 성매매 등으로 인맥을 쌓은 부유층을 고객으로 실적을 올렸고 성공가도를 달렸다는 얘기가 된다. JP모건 체이스는 NYT에 “코멘트를 거절하겠다”는 입장만 전했다고 한다.




 제임스 스털리(오른쪽에서 두번째) 현 바클레이즈 CEO가 지난 6월 테리사 메이 당시 영국 총리의가 소집한 회의에 참석해있다. [EPA=연합뉴스]






JP모건 체이스뿐 아니라 다른 헤지펀드 회사들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 NYT는 엡스타인이 베어스턴스 투자회사를 다니던 시절 사모펀드 및 헤지펀드 회사들의 CEO에게 개인적으로 세무 관련 조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중 한 명인 리온 블랙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CEO의 경우는 수십명의 회사 소속 인하우스 변호사 및 세무사들 대신 비전문가인 엡스타인의 조언을 들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석연치 않은 인연이 작용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NYT는 엡스타인이 ‘금융계의 마법사’로 불리고 싶은 야심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야심만큼 실적은 따르지 않았다. 그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에게 재무 관련 조언을 했다거나, 엘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에게 트위터 관련 조언을 했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야심이 앞선 엡스타인이 미성년 성매매를 통해 인맥을 쌓고 권력층부터 부유층까지 미국 사회 전반을 헤집었다는 얘기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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