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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보라고 유관순·안중근 그렸다

한국서 온 이종배 아티스트
조지아 한복판에 벽화 작업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이종배 아티스트와 조쉬, 에밀리야 래드포드 부부(왼쪽부터)가 그래피티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래드포드 부부]

이종배 아티스트와 조쉬, 에밀리야 래드포드 부부(왼쪽부터)가 그래피티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래드포드 부부]

조지아주에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의 얼굴 그래피티가 등장했다. 한국 그래피티 아티스트 이종배(42)씨의 작품이다.

한국에서 비보이로 활동했던 이씨는 2006년 군산 서해대학 광고디자인과에 진학, 그래피티 아트에 입문했다. 그래피티 아트는 벽 등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이다. 미국에선 1970년대 '거리 낙서'에서 시작돼 순식간에 확산됐다.

이씨는 지난 1일 미국에 왔다. 메이컨 남쪽, 조지아에서는 꽤 큰 도시인 워너로빈스에서 사우스퍼우 피트니스를 운영하는 에밀리야, 조쉬 래드포드 부부의 초청을 받았다. 워너로빈스는 지도상에서 조지아주 한가운데에 있다. 인구 절반이 백인이다.

이씨는 이소룡, 플로이드 메이웨더, 로키 마르시아노 등의 스타들을 그렸다. 이번 작업은 미국에서의 첫 행보다. 래드포드 부부는 "오랫동안 그래피티 벽화 아티스트를 찾다가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이씨를 알게 됐다"면서 "우리는 피트니스 사업에 이씨의 도움을 받았고, 이씨는 우리 피트니스 건물을 갤러리로 사용해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미국에 알리게 됐다. 윈윈"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그동안 한국에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을 돌며 그래피티 아트에 몰두했다. 광주 패밀리랜드 스트리트 아트 조성 사업, 전주 비보이광장 아트 조성 사업, 한국관광공사 주최 벽화거리 공모 사업 등 굵직한 정부 사업에도 참여했다.

이씨의 좌우명은 '러브 아워 라이브즈(Love our lives)'다. 이씨는 "크루였던 친구가 어느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에 스스로 가치관을 많이 바꾸었고, 재능기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아원, 장애인종합복지관 등에서 틈틈이 재능기부를 해온 그는 이번에 유관순 열사와 안중근 의사 그래피티를 작업했다.

그는 "마침 올해가 3.1절 100주년이기에 미국행을 앞두고 2개월간 준비했다"면서 "우리나라의 진정한 영웅인 독립운동가, 그들의 강한 소울(soul), 숭고한 희생 정신을 미국에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피티의 본거지인 미국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자유롭고 개성있는 애틀랜타의 작업 환경과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면서 "앞으로도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단발성이 아닌, 예술가의 흔적을 도시에 남길 수 있는 축제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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