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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음악시장을 구할 수 있을까?

박원중 기자 (park.wonjun.ja@gmail.com)
박원중 기자 (park.wonjun.ja@gmail.com)

기사입력 2019/07/23 23:46

우리에게는 단지 3분여의 가요이지만 오늘날 절대 다수의 대중가요는 적게는 두 명, 많게는 십여 명의 작곡, 작사, 편곡자들이 몇 날 며칠을 꼬박 투자해 만들어낸 산물이다.

과거의 작곡이 오선지에 음표를 그리는 시간과의 싸움이었다면 오늘날의 작곡은 자신이 잘 하는 파트에만 집중하며 여러 명이 만든 각각의 좋은 파트를 취합하고 편곡하는 공동 작업의 과정을 거치는데 악기의 소리나 효과 등으로 이루어진 트랙(반주), 멜로디와 보컬이 구성하는 탑라인(멜로디), 작사에 특화된 음악인들이 각각 분업한 후 이를 합치고 편집해 하나의 완성 곡으로 만드는 공동 작업은 이를 통해 보다 완성도 높은 하나의 '노래'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공동 작업은 현재 전 세계 음악 작업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저작권 관련 지분분쟁이라는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어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예컨대, 트랙을 3명의 작곡가가 동시에 만드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4마디부터 8마디까지를 만든 한 작곡가와 9마디부터 16마디를 만든 작곡가들은 수없이 많은 상의와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좋은 부분은 살리고 좋지 않은 부분은 삭제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트랙이 나오게 되면 그 위에 또 다시 복수의 탑라인 작곡가들이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탑라인을 완성한다.

위 과정을 거쳐 수많은 작곡가들이 협심하여 완성 곡이 탄생하게 되면, 대부분 이 곡에 '누가 얼마만큼의 지분을 가져야 할까'라는 예민한 문제에 다다르게 되는데, 수 없이 많은 수정과 편집을 거치면서 A의 아이디어는 B의 아이디어와 겹치게 되고, C의 파트에 A의 파트가 제법 많이 차용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동작업자들은 창의적 활동 이외에 많은 시간을 이 한 곡에 대한 저작권 지분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데 쏟느라 비효율성을 낳게 되는 역설적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러한 저작권 분배 문제에 대해 시간 순서대로 블록을 쌓아 올림으로써 밑의 블록을 위조 및 변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플랫폼 ‘케이튠’을 이용함으로써, 음악 창작자들의 창의적 공동작업 활동에 불필요한 갈등 요소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K-Tune Sagl.의 Sean Jong 대표는, K-Pop을 공동작업 하고자 하는 많은 국내외 음악인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K-Tune(케이튠)을 개발하게 된 이유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식한 K-Tune은 플랫폼 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공동작업 활동을 실시간으로 블록체인 상에 기록합니다. 완성 곡이 출시됨과 동시에 완성 곡에 사용된 모든 요소들의 지분을 자동으로 계산해 모든 참여자에게 공유합니다."라고 밝히며, 기존의 임의대로 행하던 완성 곡의 지분을 플랫폼 상에서 쉽게 보여줌으로써, 아티스트들이 창작활동에만 전념하되 공정한 지분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상, 기존에 기록된 액티비티를 위 변조하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모든 참여자들이 만족할 만한 저작권 지분을 산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라고 덧붙이며 온라인 플랫폼이 가진 신뢰의 부재를 블록체인이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 24,000여의 팝음악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현대의 음원 시장은 블록체인 기술과 음악을 접목시키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 또한 계속하고 있다.

이에 위와 같은 K-Tune의 새로운 실험에 업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K-Tune은 신사동호랭이, EastWest, 영광의 얼굴들 등 유명 작곡가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8월 말 스위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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