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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불신의 시대

서효원 /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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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9/07/25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7/24 18:26

우리말에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보면 나는 '빨간 거짓말' 또는 '거짓말'이라고 하면 될 것을 왜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하는지 의심스럽고 그 말의 뜻도 어떤 차이가 있는지 혼동된다. 왜 거짓말은 거짓말로 끝나지 않고 그 앞에 왜 '새빨간'을 붙여야 하는 것일까. 물론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거짓말을 강조하는 이런 말을 보면 '불신'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세계 100여 국가를 혼자서 배낭을 메고 여행했다. 하지만 이들 나라들은 타인을 언니나 오빠, 아저씨, 아주머니 등으로 부르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는 타인을 친척 호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서로 좋아하는 연인 사이에서도 여자는 남자에게 오빠라고 부른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를 생각하면 불신의 시대에 타인들에게 친척 호칭을 통해 믿음을 주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사랑도 그냥 '사랑해'가 아니라 '정말로 사랑해'라고 해야 겨우 믿는다.

세상을 둘러보면 모두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이 세상 사람들을 믿을 수 없는 불신의 시대다. 내가 가본 모든 나라들은 집 밖에 철조망을 세우고 이중 삼중의 자물통을 채워놓고 있다.

불신의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믿고 싶어한다. 그것이 종교가 될 수가 있고 각자가 신뢰하는 그 무엇이 될 수 있다.

나는 광고 중에 '믿고 맡겨주십시오'라는 말을 믿을 수 없다. 불신의 시대에 믿음의 대상을 찾기 어렵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웃음 정도가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의 전부다. '사랑해'라는 말로도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새빨간 거짓말'이 없는 그런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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