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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인종차별에 '허드투' 확산

"네 나라로 돌아가라" 당한
독자 사연 뉴욕타임스 소개
1만6000명 응답…60명 추려

뉴욕타임스(NYT)가 23일 지면을 통해 미국에 거주하면서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는 독자들의 사례를 전했다.

두 페이지에 걸쳐 60명의 사례를 전한 NYT는 이번 기획기사 준비를 위해 사례를 수집한다는 소식에 1만6000명의 독자들이 응답했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미국시민으로 미국에서 거주하면서 들은 돌아가라는 말이 본인에게 얼마나 상처가 됐는지 밝히며 무지함에서 비롯된 인종차별적인 발언들을 전했다. 이 중에는 본인은 미국 원주민 후손인데 그런 말을 들으니 웃겼다는 독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피부색이나 사용하는 언어로 인해 차별받은 경험 때문에 자신의 고향이자 조국인 나라에서도 발디딜 곳이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털어놓았다.

응답자들의 사례 중에는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지한지 지적하는 내용이 많았다.



팔레스타인과 파키스탄 출신을 혼동해 엉뚱한 곳으로 돌아가라고 폭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시안의 경우 출생 국가나 배경에 상관없이 중국인 비하 발언을 하며 돌아가라는 말을 하는 사람을 맞닥뜨린 경우도 많았다.

미국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를 쓴다는 이유로 괴롭힘의 대상이 된 이들도 있었다. 워싱턴주의 산드라 베니테즈는 딸과 함께 스페인어로 숫자를 세어가며 계단을 내려갔다는 이유로 "여기는 미국이다. 영어를 쓰던지 멕시코로 돌아가라"는 말에 "미국시민으로서 나는 내가 어떤 언어든지 사용해도 괜찮다는 것을 안다"고 맞받아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다섯 번이나 이런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소수계 시민에게 폭언과 괴롭힘이 이어질 동안 주변의 사람들이 이를 말리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도 제기됐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미국 출생자인 한인 김세인씨는 전철에서 옆에 앉아있던 남성이 김씨가 자신 옆에 착석한 것을 불쾌하게 여겨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해당 남성이 "너 영어도 못하지? 네 나라로 돌아가!"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차량을 메운 다른 승객 중 누구도 그에게 일침을 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후로도 이런 사례를 몇 번 겪었다는 김씨는 그럴 때마다 충격을 받아 맞대응은 못하고 화만 날뿐이라고 밝혔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거주하는 한국계 입양인 레이첼 존스 역시 학창시절에 학우들이 부정확한 아무 아시아 국가나 대며 "○○○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괴롭혔다고 밝혔다. 당시 그의 백인 부모는 이런 괴롭힘을 무지에서 나온 가벼운 갈등으로 치부했을 뿐이라고 한다.

NYT는 같은 지면에 본인이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발언을 한 뒤 후회한다고 밝혀온 독자들의 사례도 소개했다. 오마하의 한 독자는 "당시 정계 분위기로 인해 대담함을 느껴(felt emboldened) 한 말"로,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조슈아트리의 독자 역시 아랍인으로 보이는 다른 남성과 싸우는 과정에서 출신지로 돌아가라고 외쳤지만 바로 창피함을 느꼈다면서도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미국적이지 않다는 말은 틀렸다. (이런 언행은) 오늘날 우리의 제일 추한 모습"이라며 그 남성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심정을 전했다.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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