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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해병대의 추억

나이가 들수록 몸에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 근심걱정은 백해무익하며 그럴수록 더욱 무기력해진다. 이럴 때일수록 운동을 하고 즐거운 일을 찾고 만들어야 한다. 노년의 즐거움 중 하나는 젊은 시절을 같이했던 동창이나 군대 동기를 만나는 일일 것이다.

53년 전 한날 한시에 진해 해병훈련소에 입대해 생사를 다짐했던 동기생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동기들은 하루에도 100여 통이 넘는 카톡을 보낸다. 직업도 다양한 동기들을 만나면 지난 추억담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배고프고 어려웠던 시절 힘에 겨운 훈련과 기압을 같이 받았던 동기생들이 이곳 LA에서도 모임을 갖고 있다.

군대 이야기를 하면 밤을 새며 해도 며칠은 해야 한다. 우리 동기들은 1965년 2월 1일 609명이 입대 선서식을 했는데 1967년 7월 31일 전역한 동기가 274명뿐이다. 월남 참전 등을 감안하더라고 335명의 행방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3군에 앞장서서 해병은 간다'는 군가에서 알 수 있듯이 나라에 목숨을 바친 해병의 국가 사랑은 끝이 없다. 다시 한번 먼저 간 전우들의 명복을 빈다.

말로 다할 수 없는 지옥훈련을 받고 전투에 앞장서는 해병들…. 그래서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때는 죽을지 살지도 모르고 젊은 혈기와 의협심에서 자원입대했는데 지금도 후회는 없고 해병의 이름이 자랑스럽다.



해병 162기는 사연도 많았다. 우리 기수 해병훈련소에서 화재가 나 훈련소장이 강등되고 도망자가 생기는 바람에 혹독한 지옥훈련을 받기도 했다. 이런 훈련들이 의리와 정의로 뭉쳐져 어디를 가도 용맹한 그 이름 해병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는 70대 중반이 된 동기들. 해병 정신으로 모두들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찬사를 보내며 더욱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김중식 / 해병 16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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