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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헤밍웨이의 연인

민대식 / 글렌도라
민대식 / 글렌도라 

[LA중앙일보] 발행 2019/08/02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9/08/01 19:53

문득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생각해 본다. 헤밍웨이는 나와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도 있다.

다른 점은 헤밍웨이는 유명한 소설가로 명성을 떨쳤지만, 나는 이렇다할 명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헤밍웨이는 7살 연상의 여인을 사모했고, 나는 7살 연하의 여인과 결혼을 함으로써 상하의 차이는 있지만 7살이라는 나이가 공통점이다. 그보다도 더 공통된 점은 헤밍웨이와 나는 둘 다 똑같이 다리에 문제가 있어 걷지를 못한다는 점이다.

헤밍웨이는 1차 세계대전 중 18세 된 어린 몸으로 군에 자원하여 앰뷸런스 운전병으로 있다가 박격포 공습을 받고 두 다리에 심한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았다. 입원 중 치료와 간호를 해주던 아그네스라는 간호사를 깊이 사모했다. 헤밍웨이는 이 간호사를 못 잊어서 군 제대 후에도 계속 구애를 시도했다.

그러나 아그네스는 헤밍웨이보다 7살 연상으로 당시 사랑이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았나 보다. 아그네스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했지만 헤밍웨이는 끝내 이 여인을 못 잊고 편지를 계속 주고 받았다. '킬리만자로의 눈'이란 작품 속에 자기의 심정을 표현하고 그 내용을 아그네스 여인에게 알리곤 했다. 아그네스와 오간 편지는 헤밍웨이가 네 번의 결혼 생활을 할 때까지도 계속 간직했다 한다.

'무기여 잘 있거라'라는 작품도 써서 자기의 심금을 표현했지만 이때는 아그네스가 이미 작고한 후였다. 아그네스가 세상을 떠난 후로는 이렇다할 작품의 소재도 떠오르지 않고 날마다 시름 속에 묻혀 보내다가 끝내 자신의 목숨을 버리고 만다.

이런저런 연유로 헤밍웨이의 작품은 자신의 속 마음을 표현하려는 듯 소재가 전쟁, 군 병원, 간호사와의 사랑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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