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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작은 언어로 속삭이는 '칭찬'

칭찬은 마약이다. 중독성이 높다. 들을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긴가민가 하다가 계속 너무 자주 들으면 취한다. 칭찬을 사실로 믿게 된다. 밀리언셀러를 돌파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칭찬기술의 오리지널 교과서로 불린다. 칭찬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변화와 인간관계의 회복, 동기부여와 자존감 성취를 '고래반응'을 통해 설명한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더 잘 먹는다. 칭찬을 많이 받고 자란 사람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타인을 사랑하고 자긍심을 갖게된다. 나는 개인의 업적이나 공로에 칭찬하는 것을 삼간다. 가슴 속으로 느끼고 존경한다. 지나친 칭찬, 아부에 익숙해지고 몰두하다 보면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에 빠져 낙마하기 쉽다.

칭찬과 아부에 길들여지면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기 힘들다. 자긍심과 교만은 반대 뜻이다. 원래는 괜찮았는데 높은 데 올라가 초발심 잃고 자기평가에 과한 점수 주고 안하무인 똥 오줌 못 가리고 내려 올 생각 못하게 되는 것은 주변의 간사한 칭찬과 아부 때문일 때가 많다. 칭찬은 에너지 창출의 비타민이 될 수 있지만 비타민을 매일 복용한다고 장수하는 건 아니다.

서로 주고 받는 가벼운 칭찬은 하루를 즐겁게 한다. 두루뭉실 사실과 무관하게 칭찬 받으려고 하는 칭찬은 아부에 가깝다. 칭찬은 팩트 즉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게 효과적이다. '당신은 정말 아름답다'고 하는 것보다는 '당신 눈이 정말 예뻐요'라고 말하는 것이 더 사실적이다. 미사여구를 남발하며 이익을 얻거나 목적 달성을 위한 칭찬은 아부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관심, 사랑이 진정한 칭찬이다.



나는 내 눈에 들어오는, 시각적으로 유쾌한 모든 것들에게 칭찬한다. 모르는 사람 우연히 지나치는 사람에게도 인사처럼 칭찬한다. '당신은 피부가 아름다워요. 당신 미소는 세상을 환하게 해요' 등등. 그러면 상대방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본다.

정말이지 세상 사는 게 별거 아니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친절한 미소, 가볍고 유쾌한 칭찬, 신나고 기분 좋은 말 한 마디로 하루가 유쾌해진다. 주고 받는 가벼운 칭찬은 삐걱거리는 생의 수레바퀴를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다.

무겁게 살면 사는 게 무거워진다. 아프다고 늘 징징대면 아프게 산다. 괴롭다고 울고불고 난리친다고 덜 고통스러워진다면 그리 하리라.

밝음은 어두운 곳에서 온다. 아무런 단서 달지 않고, 아무 것도 바라지않고, 가슴에 날아드는 사랑의 큐피트처럼, 바람처럼 스며드는 흔적 없는 작은 언어들로 나는 세상에 속삭인다. 그게 내가 세상에 보내는 삶에 대한 칭찬이다.


이기희 / 윈드화랑대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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