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공포·증오 분위기 조성하는 지도자 배격해야"

오바마 전 대통령, 트럼프 저격

"이민자 등 다른 사람들이
우리 삶 위협한다고 암시"

트럼프, 바로 트위터 반박
"나는 가장 덜 인종차별적"

버락 오바마(사진) 전 대통령이 5일 최근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연속으로 발생한 총기참사와 관련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오바마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모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우리의 민주주의 특징이어야 할 관용과 다양성의 가치를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명에서 이름이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트럼프가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 직후라 더 주목된다.

오바마는 "우리는 공포와 증오의 분위기를 충족시키거나 인종차별주의적 정서를 정상적인 것인 양하는 지도자들,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악마시하거나 이민자들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삶을 위협한다는 식으로 암시하는 지도자들, 다른 사람들을 인간 이하로 간주하거나 미국이 특정한 종류의 사람들에게만 속한다고 암시하는 지도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언어를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말들은 새로운 게 아니다. 이곳 미국과 전 세계의 역사에 걸쳐 발생한 대부분 비극의 뿌리에 자리 잡고 있던 것"이라며 과거 미국의 노예제도와 흑인차별 정책,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르완다의 집단학살, 발칸 반도의 인종 청소 등을 나열했다.

오바마는 "그것은 우리의 정치와 공적 생활에서 발붙일 곳이 없다"며 "어떤 인종과 신념, 정파를 가졌든 간에, 선한 의지를 가진 대다수의 미국민이 명명백백히 이야기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참사에 대해서는 "지구상 어떤 나라도 총기 난사의 빈도 면에서 미국을 따라오지 못한다"며 "어떤 선진국도 우리가 하는 수준으로 총기 폭력을 용인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총기 난사가 벌어질 때마다 우리는 더 강경한 총기 규제법이 정신 이상자들을 공공장소에서 무고한 사람들 향해 난사하는 일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서도 "우리는 이 지점에서 무기력하지 않다. 공직자들이 우리의 총기규제법 개정에 나서도록 할 때까지는 이러한 비극은 계속 일어날 것"이라며 총기규제법 개정을 거듭 촉구했다.

오바마는 "동기가 완전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엘파소 난사는 인종주의적 이데올로기를 끌어안으며 백인 우월주의를 지키기 위한 폭력적 행동을 해야 한다고 느끼는 개인들의 위험한 트렌드를 뒤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은 모든 다른 나라에서도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는다. 지구상에서 거의 모든 다른 나라에서도 비디오 게임을 한다"며 "차이는 총기"라고 비판했다.

물론 트럼프는 곧 반격했다. 6일 트위터에서 "샌디 훅(총격 사건)에 대해 조지 부시가 오바마 대통령을 규탄한 적이 있냐"고 반문하며 "오바마 정권 아래에서 32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 하지만 오바마를 탓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총기 난사 사건은 현 대통령(트럼프)이 대선에 출마하려고 생각하기 전에서부터 일어나고 있었다. 지금은 대선을 눈 앞에 둔 정치 시즌이라 그들(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인종 이야기를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는 폭스 뉴스의 주장을 옮겨 전했다. 이어 "나는 가장 덜 인종차별적인 사람이다.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실업률은 미국 역사상 가장 낮다"고 덧붙였다.


박다윤·권혜림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