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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말의 나라' 몽골에 닥친 기후변화

운전 중 들은 NPR 라디오 뉴스가 기후변화로 나라 토대가 흔들리는 '말의 나라' 몽골의 소식을 전한다. 혹독해진 겨울 폭풍우와 여름의 극심한 가뭄으로 지난 10년 사이에만 2000만 마리의 동물들이 동사 또는 아사했다. 이쯤되니 목동들은 조상의 터전을 버리고 도시로 몰려가지만 주거난, 경제난으로 아주 가난하게 산다고 한다.

기후변화는 이미 일상에 녹아있다. 지구 온도가 상승하고 바닷물은 산성화됐다. 이런 변화들은 지구의 원천적인 시스템을 바꾼다. 변화를 감지하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나무테, 북극 얼음, 바닷속의 산호, 심해 침전물, 꽃가루도 느낀다. 과거에는 화산 폭발이 온난화의 주요인이었지만 지금은 온실가스가 주범이다.

'Past Global Changes' 국제 컨소시엄은 2017년에 지난 2000년 동안의 지구 전지역의 기온을 데이터화 해서 발표했다. 과거의 환경 연구로 미래 환경을 예측하자는 취지로 지구상의 658개 지점을 포함한 대륙과 해저 분지의 온도를 데이터에 담았다. 데이타의 분석으로 지표 온도는 과거 1900년 기간 보다 지난 몇 십 년 동안에 더 높이 상승했으며, 온난화는 범세계적이며 일관적인 현상임을 밝혔다.

미국의 현실은 어떤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초에 급하게 회견 자리를 마련했다. 자신을 "깨끗한 물과 공기의 전도사, 공공부지의 수호자, 탄소 배출을 감축한 사람"이라고 선언했다. 물론 아니다.



트럼프는 취임 이래로 환경에 반하는 친기업 정책을 강하고 줄기차게 펼쳐왔다. 해안과 공공부지를 석유와 가스 시추 허가 지역으로 전환, 국가 보호지 감축, 광산 산업 재개 허용, 하천과 습지의 오염 규제 취소, 자동차 배기관 규제법 폐지. 뉴욕타임스가 하버드와 컬럼비아 법대의 연구를 기반으로 실시한 분석에 의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환경법 83개 중에서 49개 폐기, 34개는 진행 중이다.

젊은 세대들은 기후변화와 생존을 연관짓고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한다. '청년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그린 뉴딜(Green New deal)'을 지지하라고 민주당 대선주자들을 압박한다. 그린 뉴딜은 '기후변화와 경제적 불평등을 다루자는 경기부양책 제안'이다. 스웨덴의 16살 소녀 기후 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8월 중순에 친환경 요트로 대서양을 건너와서 뉴욕의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직은 기후변화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은 길지 않다"라고 말한다.

지구는 뜨겁고, 세계는 요동치며, 삶은 흔들린다. 기후변화 감속을 위해서는 얄팍한 정치적 계산보다는 과학, 진정성과 행동이 절실하다. 절박하다.


레지나 정 / LA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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