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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교회 사모님

하영자 / 풋힐랜치
하영자 / 풋힐랜치 

[LA중앙일보] 발행 2019/08/09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9/08/08 20:35

교회마다 목사부인을 '사모님'이라고 부른다. 큰 교회 일부 사모님들은 위세가 등등하다고 들었다. 그러나 이민교회 대부분의 사모님은 지극히 평범한 뒷방세대다. 교회에서는 아무 직분도 없다.

때때로 가정 심방에다 교회 점심식사 대접 때는 부엌에서 온갖 일을 다하고 반찬까지도 솔선수범해야 한다. 옷매무새는 그 교회 수준의 중간 정도여야 하고, 깔끔하지 못하면 입방아에 오른다. 또 바른 소리, 쓴소리는 금기사항이고, 눈이 있어도 못 본 척하고 들은 말은 가슴 속에 삭여야한다. 눈치는 9단이 돼야 한다.

가정 사정은 어떠한가. 생활이 넉넉지 못하니 사모가 직장을 가져야 겨우 생활비가 해결되고, 자녀교육은 완벽해야 하고, 목사 남편 뒷바라지는 철저하게 사모 몫이다. 목사가 받는 스트레스가 좀 많은가. 그것을 받아주는 항아리, 때로는 연통 역할까지 감당해야 한다.

그런데, 사모도 사람이다. 평범한 여자다. 그 평범한 여자가 감당해야 할 무게가 얼마나 되나? 그 무게에 깔려 죽게 생겼다.평균 수명은 여자가 더 긴데, 목사 부인은 일찍 죽는다고 한다.

목사 부인 중에도 더러는 전문직을 갖고 사회활동을 하면서 교회에서는 사모님으로 대접받는 분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모들은 늘 '고프게' 산다. 배만 고픈 게 아니다. 사랑에도, 인정에도, 감정에도 늘 고프게 산다. 표 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곪고 있다. 신앙적이지 않다, 영적이지 못하다는 비난받고 싶지 않아서다. 딱 이중 인격자 되기 십상이다.

교인들은 목회자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성장한다. 목회자나 사모도 교인들의 사랑과 배려 속에서 안정된 목회를 할 수 있다.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니다. 주고 받을 때 완성된다.

이름도 없고, 빛도 없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사모님들께 격려와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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