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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떠났지만 그녀의 책은 남았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08/10 미주판 13면 기사입력 2019/08/09 19:20

노벨상 작가 토니 모리슨을 기억하며

1993년 흑인이, 여성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2019년에도 존재하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그녀의 글은 어떻게 뚫고 지나갈 수 있었을까.

지난 5일 미국 흑인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과 퓰리처 상을 수상한 소설가 토니 모리슨이 88세로 별세했다.

흑인이 슬퍼했고 여성이 슬퍼했고 그녀의 글을 사랑하는 전세계 독자들이 슬퍼했다.

토니 모리슨은 1931년 오하이오주 로레인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클로에 앤서니 우퍼드. 아버지는 백인을 증오하는 용접공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인종차별과 그 역차별까지 반대하는 인물로 모리슨과 그의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1958년 자메이카 건축가 헤롤드 모리슨과 결혼 7년여 만에 이혼했다. 코넬대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1965년부터 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의 문학은 한 명의 흑인으로 또 여성으로 밀접하게 맞닿아있었다. 그는 인종차별을 소재로 한 작품을 여성의 섬세한 시각으로 글 속에 담았다.

토니 모리슨은 1970년에 발표한 첫 데뷔작인 '가장 푸른 눈'에서부터 인종차별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책은 가혹한 인종차별속에서 미쳐버릴 수밖에 없었던 어린 소녀의 비극을 다뤘다.

두 번째 소설 '술라'(1973) 역시 1920년대부터 60년대까지 40여 년에 걸친 흑인 공동체 이야기. 오하이오 주 메달리언 보텀 흑인들의 삶을 친구인 술라와 넬 두 여성의 사람과 사랑 그리고 우정을 중심으로 그려낸 역작이다.

그녀를 소개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는 1988년 발표된 '빌러비드(Beloved)'다. 이 작품은 퓰리처상은 물론 미국도서상, 로버트 F 케니다상 등 미국에서 주어지는 수많은 상을 휩쓸며 모리슨을 최고의 작가로 등극시킨 작품이다.

특히 1992년 펴낸 빌러비드 삼부작의 두 번째 시리즈인 '재즈'는 재즈시대로 불렸던 1920년대 할렘의 분위기와 흥분을 생생하게 그려낸 소설로 '독창적인 상상력과 시적 언어를 통해 미국사회의 문제를 짚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모리슨에게 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겼다.

이제 토니 모리슨은 세상에 없다. 하지만 그의 말은 영원히 남았다.

"우리는 죽는다. 어쩌면 그게 삶의 의미다. 하지만 우리는 언어를 쓴다. 그게 우리 삶의 척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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