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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유명 셰프 데이비드 장 투자자 트럼프 후원에 '발끈'

부동산 재벌 스티븐 로스
대통령 후원행사 후폭풍

부동산 재벌이자 플로리다주 풋볼팀 마이애미 돌핀스 구단주인 스티븐 로스가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열었다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주 여러 매체에서 로스가 후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알려지자 그의 회사인 RSE의 투자를 받은 한식 퓨전 레스토랑 모모푸쿠(Momofuku) 설립자인 데이비드 장(사진)도 발끈했다.

미국에서 손 꼽히는 유명 셰프인 장씨는 지난 8일 팟캐스트 '데이브 장 쇼(The Dave Chang Show)'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며 로스에게 그를 위한 후원행사를 다시 생각해보라고 촉구했다.

장씨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누구든지 총기 사건.백인 우월주의.철장(cage) 속의 아이들을 일상처럼 만드는 사람은 우리 민주주의의 규범을 저해하기 때문에 그를 지지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티브 (로스)는 모모푸쿠의 비전을 믿어준 유일한 투자자였다"고 밝힌 장씨는 로스에게 "트럼프 후원 행사는 모모푸쿠가 지향하는 모든 것에 반하며, 당신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을 겁먹게 하고, 내가 애초에 당신의 투자를 받아 이루고자 했던 것과 모순된다"고 말했다.

장씨 외에도 로스가 투자한 회사 등과 관련이 있는 여러 핵심 인물들이 이번 행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로스의 부동산 회사가 재개발을 주도한 맨해튼 허드슨야드에서 올해 뉴욕패션위크 쇼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네팔계 미국인 디자이너 프로발 그룽도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며 쇼를 취소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반발에도 후원행사는 지난 9일 예정대로 진행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주 햄턴에 있는 로스의 별장에서 열린 행사 참가자들은 일인당 25만 달러를 낸 뒤 트럼프 대통령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촬영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캠프에 1200만 달러를 안겨준 이번 행사가 끝난 뒤에도 로스를 향한 비판은 계속 거세지고 있다.

그가 지분을 갖고 있는 대형 피트니스센터 체인과 소울사이클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에퀴녹스(Equinox)의 유명 인플루언서인 벡 도란 트레이너는 "에퀴녹스를 그만 두겠다"며 항의했고, 회사에는 회원권 취소 문의가 빗발쳤다.

트럼프 "카미카제, 조국 사랑으로 날았다"
대선 자금 모금 후원회 행사 역풍
일본 아베 총리 부친에 매료됐다며
미국 공격했던 특공대를 미화·찬양?
한국 방위 분담금 "받아 내기 쉬웠다"
문재인 대통령 흉내 내며 조롱까지


에퀴녹스 내부에서 파업 논의가 진행되는 등 파장이 계속되자 에퀴녹스의 홍보담당자가 CNN에 나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후원행사와 관계가 없다"고 호소했다. 로스 본인도 "나는 인종 평등주의·포용성·다양성의 영원한 옹호론자"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후원 행사 당일 로스의 이런 곤경에 대해 "정치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 행사 이후에도 로스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기자들에게 "이렇게 되면 결국 스티븐 로스만 더 핫한 인물이 된다"며 "로스와 나는 한때 경쟁자였지만 그는 나를 존경(respect)한다"고 말했다.

이번 후원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또 논란이 됐다. 그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을 공격한 자살특공대인 일본의 가미카제를 찬양한 것.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후원행사에서 "일본과의 우정, 특히 아베 총리의 부친에 매료됐다(fascinated)"고 말했다. 아베 총리에게 "가미카제 조종사들이 (공격 전) 술이나 약에 취해있었느냐"고 묻자, 아베 총리가 "아니다. 그들은 단지 조국을 사랑했을 뿐"이라고 답했다고 전한 대통령은 "기름탱크를 반만 채운 비행기에 올라 단지 조국에 대한 사랑으로 날아가는 것을 상상해보라"고 말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을 공격한 일본 공군의 행태를 찬양하는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싱크탱크의 박사는 "자신의 조국을 공격한 가미카제 특공대를 이런 식으로 미화하다니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주한미군 주둔을 위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는 게 어렵지 않았다"면서 "어린 시절 브루클린 임대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수금하는 것보다 한국에게 10억 달러를 받는 게 더 쉬웠다"고도 말했다.

뉴욕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동맹을 조롱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강한 협상에 굴복하는 모습을 묘사하며 문 대통령의 억양을 흉내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12일에도 트위터에서 "수년간 무역과 (방위비 등) 군사 문제에서 바가지를 썼는데 이젠 모든 게 빨리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후원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사람들이 그가 나를 바라볼 때만 미소를 짓는다고 한다"고 말한 것도 역풍을 낳고 있다. 테드 리우 민주당 하원의원은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북한이 핵 물질을 늘리고 미국 정보당국에 따르면 12개의 핵무기를 만들었는데 당신을 보면 당연히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아영·전수진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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