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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문학강의실 학생들

푸짐한 선물을 받았다. 50대에서 80대까지의 나이 들 만큼 든 학생 30여명의 평균 나이가 터무니 없이 서른 한 살로 깎아내려지는 은총을 누리고 있다.

중앙일보 후원 미주문학아카데미 제11기에 모인 점잖은 수강생들의 이야기다. 그래야 서로 의사소통이 된다는, 역시 점잖은 시인 강사님의 간곡한 명령 말씀이시다.

이민 1세, 1.5세들로 싫증 낼 틈도 없이 파도처럼 열심히 살아온 이들이라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 이들의 모임이다. 그렇게 한 시절 지내고 나 뒤돌아보니 멀었던 고국이 느닷없이 다가오고 보고 싶은 얼굴들이 줄줄이 어른거려 나그네의 가슴을 아리게 한다. 남에게 상처를 주지도 거드름도 부리지 않은, 그러나 물기가 많은 사람들이다.

수평선 너머 먼 하늘에 못다한 한이 어이 한둘이랴. 두리번거리며 풀어볼 길을 찾아 나선 길이 이렇게 문학반을 기웃거리며 우리글을 만져보기도 우리 시를 읊어보기도 하는 청춘 학생들의 모임에 끼어 있다.



이번 단국대학이 주최하는 문학강의실에서 빼앗긴 나이를 돌려 받으려는 이는 아무도 없을 듯하다. 나이 보따리를 태평양 한 가운데 풍덩 던져버리십사 시인께 부탁 드린다.


지상문 / 파코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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