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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이민자 공격 참을 수 없었다"

국무부 사표 쓴 박영철씨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며 사표를 낸 한인 외교 공무원 박영철(영어명 Chuck Park·사진)씨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있는 가운데, 12일 한인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미주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국무부에서 10여 년 동안 일해온 박씨는 지난 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나는 더이상 트럼프 행정부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하고 외교관으로 일하며 느낀 자괴감을 견딜 수 없다며 사표를 냈다.



-사표를 낸 후 주변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감개무량하다. 가족부터 지인, 직장 동료까지 모두가 내 글을 읽었다. 생각한 것보다 파장이 컸고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지지 답글을 받았다."



-사표를 낸 계기는.

"특정한 원인 하나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원인이 쌓였다. 특히 한국인 이민자 부모를 둔 입장에서 지난 3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자에 대한 공격을 참을 수 없었다."

-국무부에서는 어떤 일을 했나.

"미국의 외교관으로 2~3년마다 지역을 돌며 총 3개 국가에서 일했다. 워싱턴 DC에서 교육을 받았고 멕시코, 포르투갈, 캐나다에서 차례로 일했다.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는 미국으로 이민·방문오려는 학생·비즈니스인·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대사관에서 비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포트루갈 리스본에서는 경제 분야에서 일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무역협정(Trade Agreement)을 홍보하는 등 일을 했다. 가장 최근까지 머물렀던 캐나다 벤쿠버에서는 '무역·투자 진흥(Trade-Investment Promotion)' 분야를 담당해 캐나다에 물건을 수출하는 미국회사들에게 캐나다 회사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유치하는 일을 했다."

-향후 정계 진출 의향은.

"몇 주 동안은 가족과 함께 침착하며 쉴 예정이다. 사표를 던질 때에는 백업 플랜이 없었다. 다만, 이민자 권익을 위해 일하고 싶다. 몇몇 이민자 권익 단체 본사들이 뉴욕에 있기에 뉴욕 커뮤니티 뿐 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민자 권익에 대한 방향성을 잡고싶다."



박씨는 뉴욕에서 활동 중인 한인권익신장위원회 박윤용 회장의 아들로 지난 2006년 펜실베니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6세에 '미국판 외무고시'의 157기로 임용돼 10년 동안 국무부 외교관으로 일해왔다. 박씨가 WP에 기고한 오피니언 글에는 "한국에서 온 이민자 후손인 나와 형제자매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 미국 사회에 의무감을 느껴 공직을 택했다. 미국적 가치라고 믿은 자유, 공정, 관용의 확산을 위해 일했지만, 파견국 국민에게 고국에서 벌어지는 모순을 해명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밝혔었다.


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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