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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품 불매운동' 한인업소에도 불똥

[LA중앙일보] 발행 2019/08/14 경제 3면 기사입력 2019/08/13 21:02

일본어 비슷한 이름 해명
'애국심 마케팅' 나선 곳도
일부 업체는 침묵 모드

13일 LA 한인타운의 한 한인마켓에서 소비자가 판매 중인 후쿠시마 복숭아를 살펴보고 있다. 김상진 기자

13일 LA 한인타운의 한 한인마켓에서 소비자가 판매 중인 후쿠시마 복숭아를 살펴보고 있다. 김상진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해 한인 업계에도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나타나고 있다.

회사나 제품 이름이 일본식이라 일본 제품으로 오해를 받는 업체에서는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고 있고, 광복절과 결합해 마케팅의 기회로 삼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대체품을 찾는 소비자 덕분에 반사이익을 누리는 업소들도 있다.

최근 안마의자 업체 카후나 체어는 신문 광고를 통해 '카후나(Kahuna)'란 브랜드 네임은 '당신의 심신을 치유해준다'는 하와이안 원주민 언어라고 설명했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 일본어처럼 들린다는 이유로 일본 기업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이다. 카후나 측은 광고에 "한마음 한뜻으로 광복 74주년을 축하한다"며 "한국인이 만든 미주 한인 브랜드 카후나는 우리의 역사를 기억한다"는 문구를 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안마의자 브랜드인 바디프랜드는 '15일 광복절을 기념해 15일부터 31일까지 전품목(허그체어 제외) 815달러 할인 이벤트를 펼친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회사 측은 그래프를 통해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점유율이 일본P사를 앞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바디프랜드는 "일본 안마의자 기업과의 특허 소송 한일전에서 승리했다"며 "항일, 극일, 승일의 자세로 일제 일색의 안마의자 시장에 항거해 기술, 디자인, 품질, 서비스, 고객만족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우뚝 섰다"는 내용도 실었다.

반면 평소 일본에서 개발된 제품임을 전면에 내세웠던 일부 업체들은 자세를 낮추고 있다. A브랜드와 B브랜드는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 영업 중인 반면, C브랜드와 D브랜드는 조용히 무료증정, 할인 등의 행사를 진행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단골 고객은 오지만 새 고객은 크게 줄었다"며 "한·일 갈등이 하루라도 빨리 원만하게 해결되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산을 취급하는 일부 업소들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 건강보조식품업소 대표는 "한국적인 제품명과 매장 컨셉트를 보고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지난달에 비해 매출이 20~30% 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어서 CJ제일제당은 최근 햇반에 함유된 불과 0.1%의 첨가물로 곤란을 겪었다. 햇반에 든 미강(쌀을 찧을 때 나오는 속겨)이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쌀에서 추출된 것이란 루머에 휩싸인 것이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일본산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은 후쿠시마에서 800㎞ 이상 떨어진 오사카 남쪽 와카야마현에 위치하고 있다"며 "모든 일본산 원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원료만 수입되고 있다"고 설명해야 했다.

한인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증폭시킨 품목으로 한인 마켓에서 판매 중인 '후쿠시마 복숭아'도 있다. 한 마켓 야채팀 관계자는 "후쿠시마 복숭아 종자로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된 상품"이라며 "일본에서 후쿠시마 복숭아 종자를 들여와 이곳에서 재배하고 패킹하는 일본계 회사가 납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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