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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리스크 줄이고, 잠재 수익률은 극대화

은퇴자산 능동적 운용 방법은
상승장 상황에서도 하락장세에 대비해야
'주식+채권형 펀드' 만으로는 충분치 않아
시장 환경에 능동적 대처 포트폴리오 필요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에서 가장 일반적인 방법 중 하나가 타겟 리스크(target risk) 투자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직장 은퇴플랜인 401(k)에도 타겟 데이트(target date) 펀드 등과 함께 타겟 리스크 펀드가 흔하게 제공된다. 이들 펀드는 '펀드의 펀드'라고도 보통 설명된다. 해당 리스크나 은퇴시기를 기준으로 그에 맞는 펀드들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둘 다 기본 콘셉은 분산투자와 자산배치 이론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 있다. 각각의 리스크 정도나 해당 은퇴시기에 적절한 리스크 수준이라고 판단되는 선에서 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의 비율을 섞어 놓은 것이다. 이를 하나의 펀드로 만들어 놓으면 타겟 리스크, 혹은 타겟 데이트 펀드가 되는 것이고, 일반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놓으면 타겟 리스크 투자전략이 되는 것이다.

질문

지난 10년간은 대세 상승장이 지속됐다. 이런 시기는 이른바 '바이 앤 홀드 (buy and hold)' 전략이 우세하다. 무조건 사서 두는 것이다. 이런 상승장에선 무얼 사서 갖고 있어도 성적이 좋다. 투자를 잘 모르는 일반 투자자들도 다 '인덱스 펀드'를 말하고 수익률을 쫓는다. 분산투자나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과 같은 원칙 중의 원칙에도 시큰둥하다. 하지만 투자자 스스로 자문해볼 질문이 하나 있다. 다음 하락장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안은 있는가.

상승장이 장기간 지속되면 투자심리는 보통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때도 수많은 고통의 사례들이 있었고, 가장 최근의 하락장인 2008~2009년의 금융위기 때 역시 많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그런데 아무도 이를 기억하지 않는다.



지난해부터 시장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연초 급락했다 회복세를 타는가 하더니 10월부터 연말까지 다시 급락했다. 연말 '샌타랠리'를 기점으로 반등이 시작되고 일부 시장지수들은 사상 최고치를 잠깐 경신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수상하다. 기본적으로는 지난 1년반은 여전히 횡보상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언제 하락장이 시작된다고 점칠 수는 없다. 그러나 시장이 순환한다는 것만은 정설이다. 경기가 순환하듯이 투자시장도 순환한다. 오르는 시기가 있으면 내려가는 시기가 있는 것이다.

타겟 리스크 투자전략

인덱스 펀드 일변도가 아니라 나름 주식형과 채권형을 섞어서 관리하는 포트폴리오는 그나마 낫다고 할 수 있다.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조차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DFA Global 60/40 포트폴리오는 이런 분산투자와 자산배치 이론에 따른 타겟 리스크 펀드들 중 대표적인 펀드의 하나다. 그 구성 보유 종목을 보면 당연히 60% 정도가 주식형 펀드들이다. 이 포트폴리오 내에는 여러 펀드들이 있지만 다 주식시장의 등락과 함께 움직이는 펀드들이기 때문에 최소한 60%만큼은 시장과 같이 움직인다고 볼 수 있다. 다시 하락장이 오면 최고 35%까지 손실이 날 수 있는 포트폴리오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산배치 이론과 분산투자 원칙에 따라 구성된 포트폴리오이지만 여전히 큰 손실이 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1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한 포트폴리에 비해선 손실이 덜할 것이다. 그러나 35% 손실폭 역시 크다. 마침 돈을 써야 하는 은퇴시기가 가까운 이들이나, 이미 은퇴한 이들에게 이같은 손실은 치명적이 될 수 있다. '바이 앤 홀드'로 회복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꼭 DFA Global 60/40 포트폴리오를 꼭집어 문제삼자는 것이 아니다. 60/40는 흔히들 '밸런스드 (balanced)', 혹은 중도적 포트폴리오 구성비라고 본다. 이와 비슷한 성격의 다양한 펀드나 기준지수들이 있다. 실제로 이런 비율로 여러 개별 펀드들을 사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 미리 짜여진 타겟 리스크 펀드든, 내가 구성한 타겟 리스크 포트폴리오든 마찬가지다. 같은 성격이고 같은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리스크와 수익률

'바이 앤 홀드' 투자전략에서 말하는 리스크와 수익률의 관계는 정비례 관계다. 더 높은 잠재적 수익률을 원하면 더 많은 리스크를 수용해야 한다. 리스크를 피하고 싶으면 수익률 역시 양보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맞는 설명이다. 그러나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가장 일반적인 60/40 포트폴리오와 비슷한 수익률을 기대하면서도 리스크는 50~70% 이상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는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산운용 기법을 통해 가능해진다.

시중의 타겟 리스크 펀드나 타겟 리스크 전략은 시장환경이 달라진다고 그 구성비가 바뀌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바이 앤 홀드' 전략에 기초한 펀드이고 자산운용 전략이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상승장의 수익성을 잘 반영하지만 하락장의 타격 역시 고스란히 감수하는 방식인 셈이다. 그러나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산운용 기법은 상승장에선 적극 시장에 참여하고 반대의 시장환경에선 시장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이게 된다. 이를 '전술적 자산운용 (tactical asset management)이라고 한다. 물론, 이를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는 많지 않아 활용이 어려울 수는 있다.

어쨌든 목적과 사용시기가 분명한 은퇴자산은 능동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일반 투자도 손실 리스크를 줄이면서 리스크가 높은 포트폴리오와 같은 수준의 잠재적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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