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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화나 오일이 좋다던데…" "숙면·통증완화에 효과"

[LA중앙일보] 발행 2019/08/14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08/13 23:11

CBD 제품 입소문 확산
한인 시니어도 많이 찾아
"그래도 준마약…남용 자제해야"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70대·여) 할머니는 최근 마리화나 추출물인 '칸나비디올(Cannabidiol) 오일(이하 CBD 오일)'을 애용하기 시작했다. 김 할머니는 한 모임에서 잠을 못자고 무릎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고 하소연했고, 친구들은 "CBD 오일을 한 번 써보라"고 추천했다. 김 할머니는 "자기 전 CBD 오일 한두 방울을 혀 밑에 떨어트렸더니 잠을 깊이 잘 수 있었다"며 좋아했다.

마리화나는 '마약'이라고 생각하는 한인 인식이 바뀌고 있다. 특히 한인 시니어들 사이에서 CBD 오일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CBD 제품은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etrahydrocannabinol·THC) 함량이 낮아 정신 작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캘리포니아주는 2018년 1월부터 기호용 마리화나까지 합법화했다. 마리화나 합법화 시행 2년째지만 대다수 한인은 마리화나 꽃을 직접 피우거나 가공식품을 먹는 일은 거부감을 내보인다. 하지만 한인 만성질환 환자와 일부 시니어들 사이에서 CBD 오일을 긍정하고 있다. CBD 오일이 '수면장애, 공황장애, 불안장애, 만성통증' 완화에 효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인산힐링 엔젤라 오 대표는 "CBD 오일은 마리화나 줄기와 잎사귀에서 추출한 것으로 씨앗(HEMP) 오일보다 효과가 좋다. 환각성분인 THC(테트라하이드로캐너비놀)도 0.3% 이하만 함유해 부작용도 적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이어 "통증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이 찾는다. 처음에는 마약이라고 두려워하다가 숙면을 취하고 무릎 통증 등이 사라졌다며 입소문을 낼 정도"라고 말했다.

의료계도 CBD 오일의 긍정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일부 효능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세계보건기구(WHO) '2017 칸나비디올 CBD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CBD는 환각작용 없이 뇌발작(간질) 감소, 통증 및 메스꺼움 완화, 불안감 감소 등에 효능을 보인다. 다만 의학적 연구가 미흡한 만큼 사용상 주의사항은 꼭 숙지해야 한다.

이영직 내과전문의는 "마리화나 이용 시 문제되는 것은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THC 성분"이라며 "환자 중 우울증이나 심한 불안장애를 겪다가 CBD 오일을 사용한 뒤 정상 활동을 하는 분들이 있다. 오일 한두 방울 먹을 때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또 "아직까지 CBD 사용에 관한 복용 기준이나 연구는 부족하다. THC 성분은 확실하게 제거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서영석 마취과전문의는 "마리화나 애용은 여전히 찬반이 갈린다"면서 "마리화나 제품이 준마약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남용은 자제해야 한다. 관련 제품을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습관'이 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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