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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강소국으로 가는 길

동북아의 세력 균형이 재편될 때면 한반도에서는 어김없이 전쟁이 있었다. 6.25, 한일합방, 병자호란, 임진왜란 등이 동북아의 세력 재편 속에서 일어난 전쟁이다.

21세기에 들어서며 해양세력인 일본의 급속한 퇴조와 대륙세력인 중국의 굴기로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은 무력을 이용한 전쟁 보다는 경제전쟁이 될 개연성이 높다.

지금 동북아에서는 두개의 경제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즉, 하나는 미중 경제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한일간의 첨예한 무역 대결이다. 한국·미국·중국·일본이 동북아와 아시아의 패권재편을 놓고 국익을 건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외부적으로 일본과의 경제대결, 북한의 핵문제, 중국과의 경제교역 그리고 미국과의 동맹관계의 재정립이 시급하다. 시대와 세대의 변화 앞에서 새로운 도전과 결단의 시기에 직면해 있다. 내부적으로는 진보는 보수를 '친일'로 매도하고, 보수는 진보를 '용공'의 프레임에 가두는 싸움이 지난 70년간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 사회 역시 한국과 별 차이 없다. 외적으로는 중국, 이란, 북한 등은 물론이고 유럽연합(EU), 한국, 일본 등과 같은 전통적인 우방국가와도 정치, 경제, 군사 등 전방위적으로 초유의 대결을 수행하고 있다. 물론 미국의 이익과 강력한 포지셔닝이 목적이다. 내부적인 문제 또한 다양하고 방대하다. 인종간의 갈등, 경제배분의 불평등, 지역 갈등, 총기, 난민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미국이 지향하는 민주사회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다.

미국 사회가 직면한 외적·내적인 문제는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한 것이라고 정의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미국을 위대하다고 하는 것은 한 목소리를 강제하지 않고 다름과 다양함을 담아내어 오늘의 미국을 이루어 냈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간다는 점 때문이다. 한국의 제1 경제교역국으로서 중국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혈맹이라는 진부한 단어를 쓰지 않고서도 우리가 기본적으로 지향하고자하는 가치, 즉, 자유·민주·평등의 정신을 공유할 수 있는 나라인 것이다.

21세기의 선진국은 어떤 나라일까? 또한, 20세기와 19세기를 호령한 강대국들은 어떤 나라였을까? 하나의 공통점은 그 나라들 모두 전 세기에 식민지를 가졌던 국가들이다. 한국과 일본은 지정학적 요인으로 지난 수천년 동안 대결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500년을 돌아 보면 대결은 일방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20세기 들어 한국은 일본에 병합당했다.

그러나 한국은 거의 한 세대만에 피식민지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현대사 속 초유의 국가다. 그것도 국토가 분단된 상태에서 이뤄낸 서사이다. 지금의 한일 경제대결은 지난 역사 속 사례와는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전략게임과 반복게임이 일정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결에서 완벽한 승부를 볼 수는 없다. 다만 마지막까지 견뎌내야한다. 우리의 혈맹 미국은 견뎌낸 우리가 내민 손을 잡아 줄 것이다. 그리고 일본과도 새로운 교류가 시작될 것이다. 그것이 '강소국'으로 가는 길이다.


로렌스 한 / 퍼시픽 엘라이드 에셋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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