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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분열 넘어 화해 모색할 때다

1945년 8월 15일은 나라를 빼앗기고 일본의 식민지로 36년을 살다 해방된 날이다. 그날의 환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격과 감동이었다.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와 6.25의 잿더미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긍지로 글로벌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며 G20에 속한 자랑스러운 나라로 우뚝 섰다.

한국이 이처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시대의 시장경제 초석인 국제적 분업 체계에 빠르게 적응했기에 가능했다. 글로벌 시대의 분업은 최고의 기술을 결집한 4차 산업의 원동력이다. 이 중심에는 한국과 일본도 포함되어 있다.

74년의 세월을 되짚어보면 미국에 의한 일본의 패전으로 대한민국을 국호로 나라가 건국됐고, 숱한 아픔으로 점철된 세월을 지나왔다. 오늘의 성공은 선배들의 피땀흘린 노력의 결과다.



양국의 갈등에도 한국과 일본은 분업체제 속에서 서로 협력하며, 글로벌 시대 IT산업을 주도해 왔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는 작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라며 분업체제에 제동을 걸었다. 한국 정부의 과거사 문제 제기에 아베 정부는 상호협력의 분업을 무시하고, 한국에 화이트 리스트 제외 등 경제 보복을 결정했다.

일본의 무모하고 치졸한 조치이기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지만, 글로벌 시대는 서로 협력하지 않고는 앞으로의 4차 산업을 주도해 갈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서로 필요충족에 의해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국가 간의 자존심을 내세울 처지가 아니다. 세계는 너무 빠르게 변화하기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화해의 물꼬를 터야 한다. 아무리 마음 아프고 인정할 수 없다고 하지만, 필요조건이 있다면 아직 때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하고, 한걸음 양보해야 미래에 승자가 될 수 있다. 그럴만한 잠재적 능력이 있다하더라도 여건을 조성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문재인 정부는 오히려 그런 주장을 '친일파'니 '매국노'니 심지어 '토착왜구' 같은 낙인을 찍고 있다. 여기에 집권당의 싱크탱크는 반일감정이 내년 총선에 이롭다고까지 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내정자는 애국과 매국, 의병과 죽창을 거론했다.

글로벌 시대에 선도적 역할을 해나가야 할 양국이 건너서는 안 될 강을 건너는 것 같아 불안하다.

특히 한일관계는 통상적인 것을 떠나 안보협력에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한국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둘러싸여 있다. 언제 어떻게 그들의 야욕이 한국을 향할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다.

북한은 계속해서 탄도 미사일을 쏘아댄다. 북한은 남한을 향해 "사거리 하나 제대로 판정 못해 쩔쩔매어 웃음거리가 됐다"며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라고 했다. '겁먹은 개' '바보는 클수록 더 큰 바보'라는 표현도 썼다.

누가 부인해도 김정은은 집권 7년여 만에 북한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만들었다. 그 핵을 미국까지 날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것도 핵 때문이다. 어느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아름다운 친서'를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 미사일은 한국을 겨냥한 것이어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까지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 관계 회복과 한미일 안보협력도 확고히 해야 한다. 모두가 광복절을 되새겨 보며, 대립과 침묵은 패망의 길임을 알아야 한다.


박철웅 / 일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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