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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북간도 항일 유적지를 찾아서

지난해 10월 중국 속 한민족의 역사 중심지인 연변 조선족의 자치구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이곳은 독립운동의 근거지로 항일 무장독립군과 독립운동 단체들의 유적지가 많다.

하얼빈 역 인근 조린공원에는 안중근 의사 돌비석과 의거 현장 및 기념관을 건립하여 많은 관람객이 찾고 있다.

목단강 시에는 김좌진 장군의 순국지가 있다. 김좌진 장군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인물로 만주지역의 대표적인 무장독립 운동가였다. 조선, 중국, 러시아 3국 국경지대에 흐르는 두만강과 접경, 흑룡강성 해림시에 정착한 김 장군은 동포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정미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 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대파시킨 전투다. 대원 대부분은 만주 봉오동에서 김약연 선생이 설립한 명동학교 출신이다.



1920년 독립군 1개 소대가 북간도를 출발, 두만강을 건너 함경북도 종성군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 1개 소대를 습격 격파했다. 일본군이 두만강을 건너 삼둔자 마을의 조선족을 학살하고 계속해서 추격에 나서자 독립군은 일본군을 봉오동 어구를 통과하도록 유도, 일본군 주력부대가 포위망에 들어설 때 일제히 공격해 일본군 157명이 전사하고 200여 명이 부상당했다. 우리 독립군은 장교 1명과 병사 3명이 전사하고 약간의 부상자만 있었다. 지리를 잘 이용한 작전계획과 지휘관의 예지에 따른 압도적인 승리였다.

명동촌은 독립투사 김약연 선생의 묘소와 명동학교, 명동교회, 시인 윤동주의 생가가 있다. 명동촌 내에는 안중근 의사의 사격 연습장인 문안골이 있고, 용정에는 독립투사들이 자주 모임을 가진 일송정이 있다. 비암산 정상에 있는 우뚝선 소나무가 정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일송정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1933년 윤혜영의 노랫말에 노두남의 곡을 부친 가곡 일송정은 독립의식을 고취하는 상징이었다. 민족의 장래와 독립운동의 의지·의견을 나누는 장소가 되자 일본은 민족정신의 고취를 막으려고 1938년 소나무를 고사시켜 버렸다.

북간도 천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한식 문화는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연길의 연변, 용정 등 고유의 전통적인 먹거리 문화로 입맛을 돋우는 음식점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냉면에서부터 된장국, 볶은밥, 각종 찌개는 우리가 맛보지 못했던 조상의 원조 음식 요리의 조리 방법이 계승되어 온 것이다. 어렵고 힘든 타국의 이주민 생활 속에서도 고유의 전통적인 음식문화를 지켜온 우리 선조의 얼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북간도 지역은 한국 근대사에서 활발한 항일 민족독립운동의 역사가 펼쳐진 곳이다. 특히 국내와 국외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던 곳이어서 항일 민족운동사에서 매우 중요한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김기천 / LA카운티 중소기업자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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