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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부담 결혼식 못 가"…미국도 경조사 스트레스

[LA중앙일보] 발행 2019/08/16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08/15 22:58

리버사이드에 사는 마이크 이(37)씨는 이번 달 경조사 비용으로만 500달러를 지출했다. 조카 돌잔치 축하 선물 200달러, 친구 및 회사 동료 결혼식 축의금으로 각각 200달러, 100달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내 결혼식에 참석했던 지인 결혼식에 참석해야 하는 의무감이 든다"면서 "특히 한인들은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사고가 많아 형편이 어려워도 최소한은 챙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LA다운타운에 거주하는 새라 조(34)씨는 최근 회사 동료의 돌잔치 초대장을 받았지만 참석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조씨는 "두 달 전 우리 아이도 돌이었지만 간단하게 가족만 불러 조촐하게 돌잔치를 진행했는데, 동료 돌잔치에 참석해서 축의금도 챙겨야 한다니 예산 걱정부터 앞선다"며 불편한 마음을 전했다.

소비자 금융정보 제공 업체 뱅크레이트가 지난해 3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 결혼식에 참석했던 친구가 결혼을 할 경우 웨딩 샤워, 처녀·총각 파티, 결혼식 등의 참석 비용으로 1인당 평균 728.19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식 멤버가 아니지만 가까운 친구이거나 가족 구성원이 결혼을 할 경우엔 평균 627.72달러, 먼 친구의 경우엔 371.60달러의 축의금이 소요됐다.

축의금 부담이 커지자 최근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는 친구 결혼식조차 가지 않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너드월렛에 따르면, 미국인 전체의 33%는 비용 부담으로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으며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41%가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밀레니얼 세대의 결혼 참석 문화가 달라진 것에 대해 USA투데이는 '이전 세대보다 친구가 많은 점', '학자금 빚 부담'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소셜미디어가 활성화 되면서 고등학교 졸업 후 친구들과의 소통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청첩장을 받는 횟수도 이전 세대보다 많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기준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33%가 평균 1만8000달러의 학자금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축의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웨딩 샤워 등 소규모 파티는 제외하고 결혼식 등 큰 규모의 행사 위주로 참석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경조사비를 위한 통장을 따로 마련해 미리 비상금을 축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만일 반드시 참석해야 하지만 예산 형편이 어려울 경우, 정성스레 카드를 쓰는 등의 노력을 보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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