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명 이끄는 최상위 16인 중 한 명
[인터뷰] LAPD 사상 한인 최고위직 오른 도미니크 최 부국장
순찰부터 시작 요직 섭렵
1일 센트럴지부 총괄 부임
LA 한인경관 절대 부족
"한인들 더 많은 관심을"
LA경찰국(LAPD)이 세워진 이래 처음으로 한인이 별 2개를 달았다. 지난 1일자로 도미니크 최(48) 커맨더가 LAPD 서열 3위 계급인 부국장(deputy chief)에 공식 임명됐다. 본지 7월24일자 A-1면
LAPD 역사상 한인 경관 중 최고위직이다. LAPD 재직 경관 9000여 명중 그는 최상위 16명 중 한 명이다. 그보다 상급자는 계급상 별 4개인 국장과 별 3개인 본부장(assistant chief) 3명 등 4명에 불과하다.
최씨가 경찰 제복을 입은 지는 24년째다. 1995년 11월 순찰 경관으로 근무를 시작한 이래 커맨더까지 모든 보직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최 신임 부국장을 13일 LA다운타운 센트럴지부 집무실에서 만났다. 그를 인터뷰한 날엔 때마침 LA시의회 선거가 열렸다. 존 이 후보가 두 번째 한인 시의원으로 당선돼 한인사회 경사가 전해진 날이다.
-한인 최초로 LAPD 부국장에 임명됐다. 소감은.
"영광스러울 따름이다. 한인으로서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성실히 일한 평범한 경찰의 자연스러운 진급이라고 생각한다."
-고속 승진이라고 한다.
"글쎄. 오는 11월이면 경찰 제복을 입은 지 24년째가 된다. 진급이 빠르다고 하기엔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할 시간이 흘렀다(웃음). 남들보다 더 다양한 보직과 환경에서 근무한 것은 맞다. 2001년 하버경찰서에서 수사관으로 재직하며 갱범죄 수사를 맡기도 했다. 이어 서전트와 루테넌트로 재직하다 지난 2014년 풋힐 경찰서장으로 진급했다. LAPD 관할지역 8개 이상 경찰서에서 근무해 본 경험이 있다. 현재는 뉴튼, 홀렌백, 노스이스트, 램파트, 센트럴 디비전까지 5개의 경찰서를 관할하고 있다."
-승진 비결이 있다면.
"각 경찰 직급마다 역할과 책임이 모두 다르다. 다양한 직무 환경을 거치며 경험을 쌓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서장으로 재직했을 땐 위기 관리 및 손해감축전략(harm reduction strategy), 부서 총괄직 등을 익혔고 커맨더와 홈리스코디네이터를 맡았을 당시 LA시 전역을 대상으로 전략 및 정책 개발에 가담했다. 2년마다 있는 진급 시험을 미루지 않고 치른 것도 비결이라면 비결이다(웃음)."
-경찰이 된 계기는.
"사실 경찰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대학 졸업 후 회계법인에서 2년간 근무했다. 우연히 경찰 시험이 있다는 형의 권유에 지원했다가 덜컥 합격해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하지만 이 직업에 매력이 없었다면 진작 포기했을 것이다. 또 LA카운티소방관인 형과 '카이저(Kaiser)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여동생의 영향도 컸다. 3남매가 LA에서 공공봉사를 하고 있다."
-LAPD의 가장 큰 문제는.
"단연 홈리스 문제다. 현재 소속된 센트럴지부 범죄 통계를 봤을 때 60%가 홈리스 관련 사건이다. 물론 LA 전역이 같다곤 할 수 없지만 매년 홈리스는 증가 추세다. 전년 대비 LA카운티의 경우 12%, LA시만 보면 16% 증가했다. 문제는 3만 6000여 명의 홈리스 중 75%(2만 7000여 명)가 쉘터 없이 거리에서 지낸다. 통제가 안 되는 거리에 범죄율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경찰 입장에서 대책은.
"홈리스 문제는 마라톤과 같다. 수년간 누적된 문제라 해결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제 LA의 모든 주민들이 충분히 이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경각심이 있다. 오래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한인 경관으로서 한인사회를 말한다면.
"처음 경찰 입문 당시 한인 경찰은 극소수였다. 지금은 커뮤니티 현안에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토마스 강 가디나경찰국장이나 토니 이 UCLA경찰 국장 등 타 경찰조직에서도 한인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자랑스러운 변화다."
-한인 경관 지원자는 많나.
"매년 500여 명의 신입 경관을 뽑고 있다. 지원자 12명당 1명꼴로 뽑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매년 6000여 명 지원자를 받는다. 하지만, 그 중 7%(420여 명)만이 아시안 지원자다. 한인 지원자는 이보다 훨씬 적다는 뜻이다. LAPD에 한인 경관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LA에 22만 명이 넘는 한인들이 살지만 지난 2016년 기준 한인 경관은 300여 명 정도로 한인 인구 대비 0.13%에 불과하다. 733명당 1명꼴(LA시 전체로는 주민 444명당 1명꼴)이다. 한인들을 위해 문화적 차이를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한인 경관이 필요하다."
-한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한인 부모들은 경찰보다는 의사, 변호사 등 금전적인 안정을 보장해주는 직업을 자녀들에게 권유하곤 한다. 편견을 깨라고 말해주고 싶다. 수입 측면에서 굉장히 안정적이다. 누릴 수 있는 혜택도 다양하다. 일반 한인들의 관심도 필요하다. 타운내 현안에 대해 LAPD에 직접 건의도 하며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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