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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종과 함께 하는 학생 클럽 "이웃 도우니 보람 있고 즐거워요"

[LA중앙일보] 발행 2019/08/19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9/08/17 22:43

지난 3일 열린 UDLA KAYP 밸리지부 뱅큇에서 한인 학생들이 UDLA 장애인 회원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UDLA KAYP 밸리지부 뱅큇에서 한인 학생들이 UDLA 장애인 회원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러브인뮤직 가디나 지역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레슨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러브인뮤직 가디나 지역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레슨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한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학생 클럽들이 많다. 이중에서도 타인종을 위해 봉사하는 한인 학생 클럽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라틴장애인연합(UDLA)를 돕는 한인청소년프로그램(KAYP)와 타인종 저소득층 가정 자녀들에게 무료로 악기를 가르치는 '러브인뮤직'이다. 이들의 봉사활동 현장을 찾아갔다.


라틴 장애인 커뮤니티 돕는 'UDLA 한인청소년프로그램(KAYP)'

UDLA KAYP


지난 3일과 10일 LA 한인타운 중심부인 노먼디와 5가에 있는 라틴장애인연합회(UDLA.대표 루벤 허난데즈) 사무실에서 열린 뱅큇. 호명된 한인 학생들이 한명 씩 일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대통령 봉사증을 받았다. 2주에 걸쳐 진행된 뱅큇을 통해 대통령 봉사상을 받은 학생 수만 30명이 넘는다. 이들은 UDLA를 위해 설립된 한인청소년협회(KAYP) 소속 회원들이다.

LA(회장 아이린 김)와 밸리(공동회장 준 최.에이프릴 김) 지역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는 KAYP는 지난 1년 동안 거리 청소부터 지역 경찰과 주민들과의 유대감을 쌓고 커뮤니티의 치안과 범죄예방을 홍보하는 '내셔널 나이트 아웃' 캠페인에 꼬박꼬박 참여하고, 장애인들을 초청한 '휴먼 아빌리티스 페스티벌'에 UDLA 회원들과 함께 참가하고, 시니어들이 거주하는 헤이우드 레지던트에 찾아가 도움을 주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무엇보다 장애인들의 단체이다 보니 운영기금 부족으로 힘든 만큼 이들은 기금모금 활동도 꾸준히 진행했다.

물품을 기증받아 판매하는 길거리 바자회는 물론, 빈 캔과 플라스틱 병을 모아 매달 판매하고 쓰지 않는 물품을 모아 스왑밋에서 판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UDLA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방학 기간이 아닌 때에도 이들의 활동은 이어진다. 오는 9월 14일 중앙일보 해피빌리지에서 주최하는 '사랑의 마라톤 5K/10K'에 참가해 회원들간의 친목을 다지면서 기금모금 행사를 할 예정이다.

KAYP 밸리지부의 에이프릴 김 회장은 "타인종과 함께 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대학에 진학해서도 UDLA와 함께 한 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 가을 졸업반에 진학하는 크리스토퍼 고(17.존마샬 고교) 군은 "UDLA 봉사를 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과 '남을 도와줄 수 있는 힘'을 배웠다"며 "못하겠다는 나를 형과 누나들이 끌어줬듯이 나도 동생들을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가르치고 끌어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크리스토퍼 백 밸리지역 신임회장은 "라티노 커뮤니티는 한인타운과 매우 가까운 이웃이다. 아직 어리지만 우리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며 "올해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UDLA를 도울 수 있도록 회원들과 힘껏 노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알렸다.

LA지역을 담당하는 앤디 김 신임회장은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배우게 됐다"며 "맡은 임기 기간 동안에도 모든 회원 학생들과 봉사를 통해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루벤 허난데즈 UDLA 대표는 "한인 학생들의 봉사와 지원으로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이들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와 라틴 커뮤니티가 하나라는 걸 새삼 깨닫고 배운다. 이들이 한인 커뮤니티와 라틴 커뮤니티의 미래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참가 문의: LA (213)254-8285, 밸리 (661)313-3789

저소득층 타인종 자녀 악기 가르치는 '러브 인 뮤직'

"소리를 낼 때는 호흡을 크게 쉬어야 해. 한번 해볼까?"

가디나에 있는 사우스베이장로교회. 오후 1시가 지나자 악기를 들고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낸 한인 학생 10여명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도착한 어린 히스패닉 학생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자 마자 레슨을 시작한다. 이들은 '러브 인 뮤직(Love in Music)' 가디나 지역 학생들이다.

4년 전 셀리스 이(18)양과 달빈 이(18)양이 시작한 가디나팀은 현재 10여명이 넘는 한인 고등학생들이 음악교사가 되어 이 지역 주민들의 자녀들에게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이중에는 콜번 음악학교에서 레슨을 받고 있는 찰리 김(18)군도 있다.

가디나팀에 등록된 학생 수는 50명이 넘지만 매주 모이기가 쉽지만은 않다. 아무래도 일을 하는 맞벌이 부모의 자녀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교회까지 올 차편이 없어 못오는 경우가 많다. 힘든 일은 또 있다. 무상으로 빌려주는 악기가 사라지는 경우다. 가디나팀의 코디네이터로 봉사하는 이승호 변호사는 "악기는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빌려주지만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셀리스 이양은 "음악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언어다. 그래서인지 악기를 가르치다 보면 마음도 통하고 우리도 즐겁다"고 말했다.

달빈 이양은 "처음에는 가르칠 교사가 없어서 힘이 들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참여하는 친구들이 늘면서 운영이 수월해졌다"며 "어릴 때 악기를 배운 걸 다른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러브인뮤직은 지난 2007년 창립된 비영리재단이다. 단체명처럼 음악을 통해 사랑을 나누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주말마다 저소득층이 밀집돼 있는 커뮤니티를 찾아가 어린이들에게 무상으로 악기를 지원하고 가르치고 있다. 처음에는 한인타운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샌타애나 지역과 가디나까지 3곳에서 100여명이 넘는 아이들이 악기를 배우고 있다.

러브인뮤직은 여름방학이 끝나는 기간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악기를 배운 학생들의 부모를 초청해 작은 음악회를 연다. 또 6월에는 LA와 샌타애나, 가디나 지역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정기 연주회를 열고 그동안 어린이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뽐낸다. 현재 러브인뮤직에서 가르치는 악기는 바이올린을 비롯해 첼로, 플룻, 클라리넷, 피아노, 기타와 드럼까지 다양하다. 학생들이 배울 악기 구입비는 거라지 세일 등으로 충당한다.

러브인뮤직의 이영화 사무국장은 "한인 학생들의 무료 봉사를 통해 타인종과의 교류도 이어지고 서로간의 이해를 높여줘 지역 사회에서도 반응이 좋다"며 "음악을 좋아하고 봉사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언제든지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참가 문의: (714)510-0305
지난 10일 열린 라틴장애인연합(UDLA) 한인청소년프로그램(KAYP) LA지역 뱅큇에서 대통령 봉사상을 받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라틴장애인연합(UDLA) 한인청소년프로그램(KAYP) LA지역 뱅큇에서 대통령 봉사상을 받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러브인뮤직 가디나 지역 한인 봉사자들이 학생에게 클라리넷을 가르치고 있다.

러브인뮤직 가디나 지역 한인 봉사자들이 학생에게 클라리넷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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