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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변신 거듭…교통 편리한 허드슨 강변 타운

연중 기획 - 뉴욕·뉴저지 타운 속으로
뉴저지주 에지워터

리버로드 55번지에 있는 타운홀 모습.

리버로드 55번지에 있는 타운홀 모습.

대형 쇼핑몰, 수퍼마켓, 전문점 등 크게 늘어
고급 아파트 건설 잇따르면서 젊은층에 각광
한인이 인구 20%...교육·환경문제 개선 숙제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에지워터(Edgewater)는 조지워싱턴브리지 남쪽에 있는 허드슨 강변의 작은 타운이다. 강변 경치가 뛰어나고, 뉴욕시와는 북쪽의 조지워싱턴브리지, 남쪽으로는 링컨터널을 통해 뉴욕으로 편리하게 오갈 수 있어 맨해튼에 직장을 두고 있는 중상층 거주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에지워터에는 한인 인구 비율이 적지 않은데 전체 주민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 한인 주민 뿐 아니라 한인 사업체도 많고, 강변을 따라 대형 쇼핑몰과 인기 업소들이 많다.

원주민 거주지에서 산업용지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기원전 수천 년 전부터 부족국가와 지역 왕조를 이루고 살았다. 에지워터에 17세기 처음 들어 온 유럽인 정착민인 데이비드 드브라이스가 근처에 있던 원주민 타판 부족에게 일부 포트리 지역을 포함해 500에이커의 땅을 샀다. 이후 유럽 이주민들 정착이 늘고, 농업과 수산업을 중심으로 발달하다가, 19세기 말에는 타운 동쪽 허드슨 강 건너 맨해튼 포트워싱턴과의 페리 연락선 교통이 활발해지면서 강변에 호텔과 상가 등이 지어지기도 했다. 그후 1843년 타운 남쪽에 처음으로 화학공장이 세워진 뒤 지속적으로 공장들이 들어섰고, 이 때문에 타운 서쪽의 언덕에는 주거지가, 타운의 강변이나 남쪽에는 공장들이 밀집한 산업용지가 됐다.

최근에는 1980년대를 지나면서 뉴욕시는 물론 메트로폴리탄 일대의 인구 집중과 부동산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강변을 따라 고급 아파트들이 잇따라 들어섰다. 고층 아파트는 허드슨강 전망이 좋아서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에지워터를 제2의 호보큰(허드슨카운티 강변 타운으로 열차로 출퇴근이 용이해 월스트리트 등지에서 일하는 전문직이 많이 거주)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파트가 높은 가격으로 분양이 잘 되자 부동산업자들이 경쟁적으로 유휴 부지를 매입해 아파트와 쇼핑몰, 주상복합 건물 등을 짓기 시작해 현재 에지워터의 고급 아파트들과 대형 몰, 특색 있는 각종 전문점들, 강변의 요트장 등이 들어섰다. 리버로드 서쪽 주거지의 모습은 불과 이삼십 년 동안에 만들어진 것이다. 에지워터는 타운의 남북으로 나 있는 리버로드를 중심으로 ▶타운센터 ▶빙햄튼 쇼핑 플라자 ▶미츠와 마켓플레이스 ▶에지워터 콤먼 ▶시티 플레이스 등 대형 쇼핑몰과 수퍼마켓들이 성업 중이어서 '쇼핑 타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인과 독거자 많이 거주

에지워터는 백인과 아시안들의 타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센서스에 따르면 타운 인구의 절반이 넘는 53%가 백인이고, 아시안이 35%다. 이 중 20% 정도가 한인이고 중국인, 일본인, 인도인 등도 포함돼 있다. 에지워터 아시안 커뮤니티의 주류는 한인인 셈이다. 다른 인종 중에는 히스패닉이 11% 정도인데, 흑인과 다른 인종들을 다 합쳐도 10%가 되지 않는다.

에지워터 인구 중에서 다른 보통 타운들과 차이가 나는 것은 '논 패밀리(Non Family)'로 불리는, 우리말로는 독거자나 독신자로 불리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 독거자들은 상당수가 젊은 연령층으로, 맨해튼 등에 직장을 갖고 출퇴근을 하는 전문직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현안은 '환경문제'

에지워터는 고급 아파트들이 늘어나고, 분위기 있는 업소들이 속속 자리를 잡으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최대 단점은 환경문제다. 현재 리버로드와 조지로드가 만나는 교차로 부근 '콴타 리소스(일명 콴타 수퍼펀드)' 부지에서 나는 악취가 최대 문제로 주민들은 물론 타운도 고민거리. 여기는 19세기 후반 도로공사에 쓰이는 아스팔트, 지붕 건축재료인 콜타르 등을 만드는 공장지대였고, 1974년부터는 폐유처리 화학공장이 있다가 지난 1981년에 폐쇄됐다.

연방 환경보호국의 관리 하에 2017년부터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 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나 현재는 공사가 중단되고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주민들은 지하수 오염과 함께 악취 문제 등을 해결해 줄 것을 타운과 카운티, 주 정부 등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뛰어난 레저, 개선 필요한 교육

에지워터는 타운 북쪽 허드슨 강변에 요트장과 공립공원인 베테란스필드(22에이커), 커뮤니티센터, 재향군인회 시설이지만 주민들도 임대 사용할 수 있는 아메리칸 리전포스트 등이 있어 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있다. 특히 에지워터의 명물로 손꼽히는 대형 성조기 게양대가 있는 베테란스필드는 실내외 농구장, 소프트볼 구장, 장거리 트랙, 테니스장, 어린이를 위한 리틀야구장 등이 있어 주민 레저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

에지워터의 교육환경은 좋은 편에 속한다. 킨더가튼부터 6학년까지는 에지워터 학군이 관리하고 있는데 최근 수 년 사이 주민 유입이 많아지면서 학생수가 늘어 교사 신축과 우수한 교원 확보 등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7~12학년은 인근의 레오니아와 공동학군으로 레오니아 중.고교에서 함께 수업을 받는다. 에지워터의 교육 여건은 미 전국에서 최고 수준은 아니지만 학생들의 학력과 교육환경 등에서 상위권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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