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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토크] '엡스틴 자살' 믿기 힘들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08/20 미주판 16면 기사입력 2019/08/19 19:59

"모든 남자가 원하는 여성이 되도록 훈련받았다."

제프리 엡스틴의 성노예였던 버지니아 로버츠 진술 내용이다. 15살 때, 엡스틴의 여자친구였던 기슬레인 맥스웰에게 훈련을 받았다고 했다. 맥스웰은 1990년대 중반부터 마사지사 모집 광고를 내고 소녀들을 유혹한 다음 성행위 방법을 가르쳤다.

로버츠는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동안 엡스틴과 함께 런던, 뉴욕, 버진 아일랜드를 오가면서 유명인사들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고객 모두 엡스틴처럼 소아성애자였다. 실명이 거론된 인사도 있다. 앨런 더쇼위츠 하버드 법대 교수와 영국의 앤드루 왕자다. 다음은 로버츠가 공개한 일기 내용.

"(17살 때인 2001년) 런던에서 만나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맺은 화대로 1만5000파운드를 받자 엡스틴이 '수고했다. 왕자가 즐거운 시간 보냈다고 했다'라며 칭찬했다." "어떤 소녀는 12살에 불과했다"라고도 썼다. 앤드루 왕자와 두 번째 만남은 엡스틴의 맨해튼 저택에서, 세 번째 만남은 엡스틴의 캐리비안 개인 섬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앤드루 왕자, 맥스웰과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영국 왕실과 앤드루 왕자, 더쇼위츠 교수 모두 로버츠 주장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의혹의 눈길은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더쇼위츠 교수는 2008년 엡스틴이 처음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됐을 때 변호를 맡아 특혜성 형량을 받아낸 장본인이다. 당시 여성 2명은 자신들이 엡스틴의 성노예였을 때, 각각 13세와 14세였다면서 재판 당시 엡스틴 변호인단이 법무부와 모종의 거래를 통해 형량을 감면해주는 딜을 이뤘다고 했다. 결국 엡스틴은 18개월형을 선고 받았으나 13개월만 복역하고 석방됐다. 미성년자 성매매 범죄의 경우 최소 10년형을 받는 게 보통.

2000 페이지 분량 문서가 엡스틴 사망 하루 전인 지난 9일 공개됐다. 엡스틴의 밀매조직 연루자 명단과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에 대해 세부사항이 적혀 있었다.

명단에는 빌 리처드슨 전 민주당 뉴멕시코 주지사, 토머스 프리츠커 하얏트 호텔 상무위원장, 조지 미첼 전 연방상원의원, 배우 케빈 스페이시, 모델업계 이사인 장뤼크 브루넬, MIT대 교수를 지낸 인공지능 분야 과학자 고 마빈 민스키, 자산 매니저인 글렌 더빈 등이 포함됐다.

엡스틴 개인 비행기인 보잉 727기 탑승객 명단도 공개됐다. 로버츠에 따르면 비행기 안에 침대도 있었고, 집단난교도 이뤄졌다. '롤리타 익스프레스(Lolita Express)'로 불리는 이 비행기는 주로 엡스틴의 캐리비안 개인 섬으로 향했다. 'Pedophile Island(소아성애 섬)'로 불리는 곳이다.

비행명단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 섬에 27회나 간 것으로 드러났다. 클린턴은 여러 의혹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그런데 엡스틴 맨해튼 저택에 빌 클린턴이 파란색 치마에 빨간색 하이힐을 신은 괴상한 그림이 그의 거실 한복판에 걸려 있다고 뉴욕포스트가 지난 16일 보도했다.

엡스틴 사망과 관련해 의문이 많다. 엡스틴은 이미 지난 달 23일에 자살을 시도했다. 자살 감시 대상에 올랐다가 엡스틴 변호사 권유에 따라 감시 대상에서 해제됐다. 30분에 한 차례씩 있어야 할 담당 교도관 점검도 없었다. 교도관들은 깜빡 잠들었다고 한다. 엡스틴 시신 목 부위 설골 등에 여러 건 골절이 발견됐는데, 보통 타살 희생자들에게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엡스틴의 자살? 믿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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