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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적조""세상 쉽네"···조국에 배신감 느끼는 서울대 학생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8/20 13:32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도 그를 향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중앙포토]





사모펀드 거액 투자, 동생의 위장 이혼, 딸 논문 등재 및 장학금 수여 등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도 조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20일 오후 기준 '스누라이프' 베스트게시물 게시판엔 대부분 조 후보자 관련 내용이었다. 이날 오후 2~3시 사이엔 16개의 모든 베스트게시물이 조 후보자와 관련이 있었다.

베스트게시물은 스누라이프에서 추천을 많이 받은 게시물이 모이는 곳이다. 최근 한 달간 목록만 나타나며 신고를 많이 받은 게시물은 목록에서 볼 수 없다고 한다.

서울대 학생들은 “조적조 또 떴다” “고교생이 제1 저자인 논문을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조국 딸 보니까 행시(행정고시) 3차 면탈(면접탈락)은 너무한 거네요” 등의 게시물을 연이어 올렸다.

‘아크로’라는 아이디를 쓰는 학생은 “조적조 또 떴다”라며 조 후보자가 과거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연구조작 사건을 계기로 연구윤리를 강화하겠다며 강의를 개설했다는 기사 내용을 첨부했다. ‘조적조’는 “조국 후보자의 적은 조국”이라는 말의 줄임말로 보인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도 그를 향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20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스누라이프 베스트게시물에 올라온 16개의 글은 모두 조 후보자에 대한 내용이었다. [온라인 캡처]






이 학생은 “연구윤리 강의하던 해(2008년)에 딸이 의대에 가서 실험 중이었음. 그리고 병리학 논문 1저자”라며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때 2주간 인턴으로 활동하며 논문 제1 저자로 등록됐다는 의혹을 비판했다. 오후 2시 14분 올라온 이 글은 1시간 만에 1200명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조국 사태 그 누구보다 조용한 사람들”이라는 게시물도 보였다. 게시물에는 유시민 작가, 주진우 기자, 방송인 김제동 등이 함께 찍은 사진이 담겼다. ‘싸락눈’이라는 아이디를 쓴 학생은 “좌벤져스(좌파와 어벤져스의 합성어)”라며 평소 적극적으로 사회문제에 대해 언급하던 인물들이 유독 조 후보자 논란에 침묵하는 모습을 비판했다.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글도 있었다. “세상이 너무하네요”라는 게시물을 올린 익명의 학생은 “그냥 평범한 집안에서 자식 공부 좀 시켜보겠다고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중략) 힘든 과정 다 이겨내고 우리 학교 입학했다”며 “근데 있는 집 자식들은 부모의 덕 이리저리 보며 시험 한 번 안 보고 정성평가라는 주관적 평가에 의해서만 통과돼 가고 있단 생각을 하니 그리고 그러는 모습을 직접 목도하니 참 그냥 허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잘나지 못한 우리 부모님을 원망이라도 해야 하나? 이 나라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 진행하고 있는 "2019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1위를 달리고 있다. 투표는 9월 6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온라인 캡처]






“세상 쉽게 사네”라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자기가 쉽게 이루었으니 남이 힘겹게 성취한 것도 다 쉽게 얻었겠거니 생각하며 폄하한 거 같다”며 “자괴감 든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 후보자는 스누라이프에서 진행하고 있는 '2019 상반기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에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20일 오후 3시 40분 기준 4437명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 조 후보자는 3849표(86%)를 얻었다. 투표는 9월 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한다.


쏟아진 의혹과 비판에 대해 조 후보자는 정면돌파를 선언한 상태다. 그는 19일 인사청문회 사무실을 준비하기 위해 꾸려진 서울 종로의 사무실 앞에서 "(제기된 의혹이) 실체적 진실과는 많이 다르다”며 “내일이라도 청문회 열어주신다면 즉각 출석해 다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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