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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옷 추가관세 한인 의류업계 '걱정'

온라인 등 판매경쟁 치열
가격에 즉각 반영 어려워
수익 감소 불가피 할 듯

내달 1일부터 중국산 의류에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서 한인 의류업계의 걱정도 깊어졌다. 관세 부담이 는다고 이를 곧장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탓이다.

중국에서 여성의류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원가나 부대비용이 오른다고 해서 최종 제품 가격에 이를 바로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며 "특히 온라인 업체나 대형 체인점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적은 금액이라도 가격을 올리면 손님을 뺏기고 이는 매출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한 판매업체 관계자는 "수입업체에 가능한 관세 부담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려야겠다면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수준에서 결정하자는 대안도 함께 제시했다"고 전했다.

한인의류협회도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추가 관세에 대한 회원사들의 문의도 없고, 협회 차원에서도 별다른 논의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 의류업체들도 큰 우려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 9월 추가 관세 부과 조치로 대형 의류업체들이 수익 감소는 물론 일부 매장 폐쇄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장난감과 휴대전화, 일부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12월까지 연기하며 중국에 대한 관세 위협 강도를 축소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수입되는 다수의 신발류와 의류제품은 여전히 9월1일부터 시작되는 10% 추가 관세 부과 품목에 해당한다. 미국 의류 및 신발협회(AAFA)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의류의 약 40%, 신발의 70%가 중국산이다.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미국 소매업계는 값싼 노동력과 제품가격 때문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키워왔다.

WSJ이 연방무역대표부와 인구조사국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보도에 따르면 9월1일부터 시작되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품목에는 약 330억 달러 상당의 의류와 신발, 모자가 포함돼 있다.

시기적으로 가을이 코앞에 다가와 장갑, 오버코트, 스웨터 등을 포함한 의류 분야가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전망이다. 미국 내에서 팔리는 스토킹과 양말의 60% 이상도 중국산인데 그 규모는 2억5000만 달러 상당으로 이들 제품도 열흘 정도 지나면 추가 관세가 적용된다. 이외에 홀리데이 쇼핑시즌 시작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도 의류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홀리데이 쇼핑시즌은 소매업체의 경우 연중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조앤 패브릭&크래프트 스토어의 웨이드 미켈론 최고경영자는 "관세가 수익을 쓸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기업 UBS의 제이 솔 소매 및 백화점 분석가는,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를 25%로 높여 부과한다면 UBS가 매출을 추적하고 있는 524개 소매업체가 보유한 전체 매장 가운데 약 10%에 해당하는 1만2000개 매장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추가 관세 10%만으로도 여전히 전국 수백 개 소매매장이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소매점 건물주의 시각은 덜 비관적이다. 이들은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가 실제로 소매업체의 임대료 지급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되려면 수년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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