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74.0°

2019.09.14(Sat)

“트럼프 사위는 부자 쥐, 볼티모어 주민은 가난한 쥐”

김옥채 기자
김옥채 기자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8/23 14:07

볼티모어 대형 광고판 들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위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상임고문을 조롱하는 대형입간판이 메릴랜드 볼티모어 중심가에 세워졌다.

볼티모어 시청과 경찰국 건물 근처에 세워진 대형 옥상 입간판에는 돈더미 위에 올라앉은 쿠슈너를 ‘부자 쥐’라고 묘사하고 작은 치즈 조각을 들고 있는 쥐를 ‘단지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불쌍한 사람’으로 표현했다.

지난달 트럼프는 볼티모어를 지역구로 둔 엘리야 커밍스 연방하원의원(민주)이 정부개혁위원회 등을 통해 탈세의혹과 연방수사국 본부 건물 이전 무효결정 의혹 등을 연달아 제기하자 앙심을 품고 볼티모어를 “쥐가 들끓는 역겨운 곳”이라고 공격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부동산 재벌 쿠슈너가 소유한 볼티모어의 아파트 건물에도 쥐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었다.

쿠슈너가 소유한 볼티모어 아파트 건물은 지난 2017년 설치류 출몰 등으로 모두 200여건의 조례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여러 시민단체들은 쿠슈너를 빈민가의 악덕건물주를 일컫는 ‘슬럼로드(slumlord)'로 칭하기도 했다.

슬럼로드는 건물유지관리비용은 최소화하면서 렌트비 수익을 추구하는 인물을 상징한다.

입간판은 쿠슈너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가난한 사람의 돈을 착취하는 ‘부자 쥐’에 불과하고, 볼티모어 주민은 쥐의 모습을 갖춘 선량한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또다른 반전이 숨겨져 있다. 이 입간판은 동물을 윤리적으로 다룰 것을 요구하는 세계적인 동물권단체 PETA가 설치했다.

입간판 하단에는 "모든 사람은 인간다운 설치류 퇴치책을 가질 만한 자격이 있다“라고 쓰여져 있다.

PETA의 잉그리드 뉴커크 회장은 “인간적인 설치류 퇴치책을 쓰지 않는 악덕건물주 때문에 똑똑하고 사교성 많으며 재치가 넘치는 쥐들이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일가에 대한 최악의 모욕을 선사했다.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