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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전국 40개 지점에 변호사 배치, 부동산 경매 원스톱 서비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9/02 08:05

연말께 P2P 투자 기업 설립
개미 투자자에게 문호 확대
소액으로 건물주 가능할 것

인터뷰 김재범 더리치옥션 대표
바닥을 맴도는 저금리와 내수 경기 여파로 투자자들이 부동산 경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패해도 땅과 건물은 남는다는 속설에 경기가 불안할수록 경매에 눈독을 들인다. 하지만 부동산에 문외한인 일반인에겐 난관투성이다. 특히 권리 분석, 적정 낙찰가 등을 따질 때 전문가 도움이 절실하다. 부동산 경매 컨설팅 전문기업인 더리치옥션의 김재범(41) 대표에게 경매 시장 동향에 대해 물었다.




사진=프리랜서 인성욱.







Q : 일반 매매보다 경매가 낫다지만 일반인이 선뜻 접근하긴 어려운 영역이 경매다.
A : “때론 경매가 직구보다 확실하다. 경매를 통하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다. 매도인이 원하는 가격, 즉 ‘호가’가 아닌 감정평가사가 가치를 평가해 시세를 정하기 때문이다. 또 물건의 하자 위험도가 적은 편이다. 일반 매매를 하면 등기부를 들춰 봐야 하자가 드러나는데 계약 당시에는 이를 알기 어렵다. 반대로 경매 물건은 법원에서 작성한 현황조사서·권리분석서·감정평가서 등을 통해 미리 검증할 수 있다. 다만 낙찰받더라도 매도인·임차인 등의 명도 기간 때문에 소유권을 행사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 과정에서 공실이 나는 등 수익으로 바로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Q :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 카드로 꺼낸 분양가 상한제가 이슈다. 경매에도 영향이 있나.
A : “미분양 아파트가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고 치자. 같은 단지의 분양가가 분양가 상한제 때문에 15억원이었다면 감정평가사의 감정가는 20억원이더라도 분양가 상한제 탓에 15억원으로 결정된다. 그렇다면 실제 낙찰가는 얼마가 될까. 20억원에 낙찰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시세에 따라 움직인다는 뜻이다.”


Q : 개미 투자자도 부동산 투자가 가능할까.
A : “신용이 낮은 개인이나 기업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조건이 무척 까다롭다. 그러다 보니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돈을 모두 대출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때 모자란 자금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수의 개인들에게 투자를 받는다. 이른바 P2P 대출이다. 이를 통해 개인투자자는 1만원으로도 월세·이자 등의 일부를 받으며 건물주 행세를 할 수 있다. 더리치옥션도 연말께 P2P 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다.”


Q : P2P가 관련 법안 통과로 지난달 22일 제도권 금융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먹튀’ ‘돌려막기’ 등을 예방할 안전장치는 미흡해 보인다.
A : “P2P 업체가 자금이 충분해야 투자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그래서 더리치옥션은 두 가지 해법을 마련했다. 하나는 건물 관리 대행 서비스다. 예를 들어 소액 투자자가 많아지면 건물주가 1000명이 넘는 기이한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모두가 건물을 관리할 순 없는 구조다. 더리치옥션이 건물을 대신 관리해 주고 받은 비용으로 자금을 확보하려고 한다. 다른 하나는 우리 회사에 소속된 자산가 모임이다. 최소 30억원 이상 가진 자산가 30여 명이 모인 부동산 투자 클럽이다. 이들의 자산 예금을 통해 생기는 이자로 소액 투자자들의 채권을 매수한 뒤 자산가와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나눠 줄 계획이다.”


Q : 더리치옥션은 경매 분야에서 손꼽히는 기업 중 하나다. 최근에 변화가 있나.
A : “더리치옥션은 2003년 설립된 부동산 경매 자문 전문기업이다. 30만 명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경영 악화로 위기에 처했었는데 내가 운영하는 유나이티드 글로벌 파트너스가 인수했다. 유나이티드 글로벌 파트너스도 부동산 분야 컨설팅·건축·시행·자문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더리치옥션과 손잡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매본부를 신설했고, 더리치옥션이 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경매 등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소액 투자자에게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Q : 이후 어떤 서비스를 마련했는가.
A : “대부분의 경매 컨설팅 업체들은 적절한 부동산을 찾아주는 일에만 매달린다. 하지만 경매를 하면 입찰·낙찰을 비롯해 권리분석, 전 소유자·세입자 명도, 소유권 행사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우리는 고객이 소유권을 행사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철저하게 도와준다는 원칙을 세웠다. 두 번째는 부동산과 관련된 것이면 경매가 아니어도 상담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부동산 인수·명도·유치권·보증금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홈페이지에 접수시키면 계약을 통해 해법을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변호사가 맡아 처리한다. 다른 경매 컨설팅업체에선 공인중개사·회계사 같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컨설턴트로 일할 수 있다. 하지만 더리치옥션은 전국에 40개 지점을 만들어 지점마다 변호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Q : 그러면 이용자 부담이 증가하지 않나.
A : “그렇지 않다. 가령 한 회원이 제주도에 있는 경매 물건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 직원이 직접 확인하고 경매 절차를 밟기 위해 제주도를 여러 번 방문해야 한다. 이에 따라 출장비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회원이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마련한 예산은 한정적인데 그중 서비스 비용으로 지출이 늘어나면 정작 부동산 매입에 쓸 돈은 적어진다. 결국 입찰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져 좋은 물건을 낙찰받을 기회도 줄어든다. 그런데 제주도 지점의 변호사가 직접 서비스한다면 서비스 비용은 낮추고 경매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Q : 앞으로의 계획은.
A : “부동산은 일반매매 시 호가 거래가 적지 않다. 운 좋으면 싸게, 운 나쁘면 비싸게 사는 복불복이다. 경매 물건이 감정평가사에게 가치를 감정받듯 일반 물건도 전문가의 가치 평가를 통해 시세를 정할 필요가 있다. 더리치옥션이 이런 시스템을 마련해 보려고 한다.”

김 재 범 대표
- 건국대 법학 전공
-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법무 파트
- 현 교보AXA 자산운용 대체투자 자문
- 현 유나이티드 글로벌 파트너스 대표


글=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인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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