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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참사' 선박 화재…34명 사망·실종

[LA중앙일보] 발행 2019/09/03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09/02 20:09

샌타크루즈섬서 연휴 즐기던
보트서 불…삽시간 번져 침몰

선장·승조원 5명 전원 구조
LA총영사관측 "한인 없는 듯"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러 해상에서 다이버용 선박에 화재가 발생해 탑승자 34명이 사망·실종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 현재 최소 8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실종됐다. 화재는 이날 새벽 샌타바버러 남쪽 해상에 있는 샌타크루즈섬 연안에 정박해 있던 상업용 다이버 선박인 컨셉션호에서 발생했다.

샌타크루즈 섬은 LA에서 북서쪽으로 90마일 떨어진 말리부 서쪽 해상에 있으며 '북미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릴 정도로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다. 다이빙으로 해저를 탐험하려는 관광객을 비롯해 한인들도 많이 찾는 관광 명소다. 이날 컨셉션호엔 노동절 연휴를 맞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과 승조원들 39명이 탑승해 있었다. 해안경비대 LA-롱비치 지부의 모니카 로체스터 캡틴은 "노동절에 엄청난 참극이 벌어졌다"며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안경비대 매튜 크롤 부지휘관은 "상업용 스쿠버 다이빙 선박에서 현재까지 탑승자 가운데 5명만 구조됐고, 다른 탑승자 34명은 숨진 것으로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갑판 아래쪽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탑승자들은 대부분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갑판 위에 있던 승조원들은 구조됐다. 컨셉션호는 화염에 휩싸인 뒤 뱃머리 일부만 남겨둔 채 침몰했다.

LA-롱비치 지부 해안경비대는 오전 3시15분 쯤에 신고를 접수받고 벤투라 카운티 소방국 등과 출동했다. 남성 탑승자가 "숨을 못 쉬겠다"며 급히 구조 요청 신고를 했다.

경비대에 따르면 갑판 아래쪽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탑승자들은 대부분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갑판 위에 있던 승조원들은 구조됐다.사고 보트 선장은 승조원 4명과 함께 구조됐다. 경비대는 보트에서 불이 나자 갑판 위에 있던 승조원들이 물속에 뛰어들었고, 인근 해상에 있던 또 다른 선박인 그레이프 에스케이프호에 의해 구조됐다고 밝혔다.

헬기 2대와 쾌속정 등을 사고 해역에 긴급 투입한 해안경비대는 "현재 샌타크루즈섬 북쪽 해안 주변에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생존자가 있는지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벤투라 카운티가 지역구인 줄리아 브로드웨이(민주) 의원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희망을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고선박 컨셉션호는 샌타바버러에서 샌타크루즈섬까지 운항하며 스쿠버 다이버들을 실어나르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운영 업체는 월드와이드다이빙어드벤처다.

컨셉션호는 1981년 건조됐으며 그동안 특별한 사고나 법규 위반 사례는 없었다. 노동절 연휴를 맞아 지난달 31일 샌타바버러 항구에서 출항했고 2일 오후 돌아갈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선박엔 110명 분의 구명조끼와 뗏목이 구비돼 있었다. 당국은 그러나 이런 장비를 활용할 시간도 없이 불길이 삽시간에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A총영사관은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까지 사고 선박에 한국인 또는 한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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