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68.0°

2019.09.20(Fri)

내년 10월부터 국내선 비행기 탈때 필요

[LA중앙일보] 발행 2019/09/04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19/09/03 22:01

봉화식의 슬기로운 미국생활 : 리얼 아이디(ID)
운전 면허증 겸한 '국내용 여권'
의무는 아니지만 확실한 신분증

최근 집사람과 뉴홀 지역의 차량국(DMV)을 방문했다. 5년짜리 운전 면허증 만료를 앞두고 시력검사에 필기시험까지 다시 보았다. 기왕 새 면허증을 받는 김에 리얼 ID를 신청하기로 했다. 리얼 ID는 기존의 일반 면허증과 디자인부터 달랐다. 리얼 ID는 제출서류도 복잡하고 오른쪽 상단에 별이 새겨진 황금곰이 인쇄되어 있다. 사진>보통 면허증은 사금을 캐는 노동자 그림 위에 '연방 제한 적용을 받는다'는 문구가 씌여져 있다. 우편신청으로도 가능한 일반 면허증과는 달리 리얼 ID는 본인이 3가지 서류를 갖고 직접 DMV를 찾아야 발급해 준다.

▶리얼 ID 왜 필요한가

신분이 불확실한 사람도 받을수 있는 면허증과는 달리 리얼 ID는 글자 그대로 합법적인 거주민이라는 '진짜 증명서'로 통한다.

리얼 ID 면허증은 2020년 10월1일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된다. 이를 지닌채 여권없이 국내선 비행기에 탑승할수 있다.

군부대 시설ㆍ연방 관공서에 들어갈때도 이것 하나로 신분 확인이 가능하다.

기존의 운전 면허증보다 업그레이드된 '정부가 인정한 확실한 신분증'으로 대접받는 것이다. 가주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리얼 ID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아직 홍보 부족으로 3500만 주내 인구 가운데 30여만명만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지만 필요한 준비와 서류가 많아 무작정 DMV를 방문하기 전에 온라인ㆍ전화로 예약을 마치는 편이 낫다.

▶필요한 3가지 서류

발급 비용은 35달러다. 크게 3가지로 나뉜 부문에서 한개씩 확보하면 된다.

첫째, 신분 서류다. 만료되지 않은 미국 여권 또는 패스포트 카드, 미국내 출생 증명서, I-94 비자가 있는 외국 여권 가운데 하나를 제출하면 된다.

두번째는 소셜 시큐리티 번호다. 오리지널 카드 또는 번호가 새겨진 월급 페이스텁을 내면 된다. 마지막으로 가주 주소 증명이다. 모기지 빌 또는 렌트 계약서, 우체국(USPS)에서 확인한 주소변경 서류, 재산세 납부 증명서, 세무당국(IRS) 택스 리턴 서류, 생년월일이 씌여진 학교서류, 미 정부기관에서 발급한 서류 가운데 하나가 필요하다. 사진 복사본도 접수 가능하다.

이미 리얼 ID를 소지한 운전자가 단순히 면허증만 갱신하고자 한다면 온라인을 통해 연장이 가능하다. 이 경우 리얼 ID 디자인 대신 '연방법 규정에 따르지 않은' 운전 면허증을 받는다. 이같은 일반 면허증 소지자는 내년 10월1일 이후 미국내 비행기를 탈때 여권도 보여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에게 성가신 불편함이다.

그러나 리얼 ID는 의무가 아닌 선택 사항이다. 신분이 불안정한 입장에서는 신청하기 꺼림직하다.

5년마다 새로운 개인 정보 서류 3가지를 제출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기존의 보통 면허증으로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다.

예약하고 가면
훨씬 덜 기다려


18년전 9ㆍ11 테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이 겹쳐 미국은 현재 멀쩡한(?) 신분증도 믿지 못한채 조사 절차를 날로 강화하고 있다.

불법체류자가 많은 가주 역시 상대적으로 강도가 세진 ID 발급 과정으로 민원인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보안이 한층 강화된 리얼 ID 신청 과정은 엄격함 그 자체다.

곳곳에 산재한 DMV마다 아침부터 신청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우체국에서 여권을 신청하는 것처럼 차량국에서는 면허증과 신분증을 동시에 접수, 사시사철 늘어선 줄이 길기만 하다.

대기 시간만 3시간을 훌쩍 넘기며 예약을 하고 가도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다.

DMV 당국은 민원 접수 창구 직원을 늘리고 전산 시스템을 개선했지만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LA북서쪽 산타 클라리타시의 뉴홀DMV는 비교적 한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1주일 내내 한가한 때는 찾기 어렵다. 그나마 예약을 하고 오전 일찍 줄을 서거나 점심시간 직후인 2시 이후에 가면 짧게 기다릴 확률이 훨씬 크다.

오전 9시 이후 도착하면 건물 밖 대기자 숫자가 수십명을 넘나든다. 건물 안에도 줄서 있는 사람들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가까스로 입구 정면의 직원으로부터 접수표를 받더라도 한참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10곳 이상의 민원접수 창구마다 민원인 1인당 10분 이상 지체된다. 미국 시민이 아닌 외국인이 여권을 보여주면 비자를 확인하느라 시간이 훨씬 더 걸리기 일쑤다.

전광판에서 자기 번호를 부르면 해당 창구로 가서 돈을 지불하고 시력 검사를 먼저 실시한다.

요구 서류를 확인한 공무원은 경우에 따라 무작위로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따로 요구하기도 한다. 모든 절차가 끝나면 사진을 촬영하고 임시 면허 서류를 준다.

새 ID는 약 3주후에 집으로 배달되며 리얼 ID를 신청할때는 '운전면허(DL)'와 '신분증(ID)' 접수난에 모두 표식을 해야 한다. 이를 놓치면 리얼 ID가 아닌 운전 면허 용도로만 발급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곳을 방문한 김지현(45)씨는 "4시간동안 모든 테스트를 마치고 기다렸더니 체력이 동날 지경"이라며 "고생은 했지만 까다로운 절차를 모두 마쳐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약: dmv.ca.gov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