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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관 매각 논의 ‘수면위로’

허겸 기자
허겸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발행 2019/09/05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09/04 16:09

한인회, 이달 중 공청회 열어 논의키로
“건물 노후화로 회관유지 어렵다” 판단
“동포들의 성금으로 매입” 반대 의견도

4일 한인회관 매각에 관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전태식 관리부장, 김일홍 한인회장, 권기호 이사장.  <br>

4일 한인회관 매각에 관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전태식 관리부장, 김일홍 한인회장, 권기호 이사장.

애틀랜타 한인회관 매각 논의가 처음으로 공식화됐다.

한인회의 김일홍 회장과 권기호 이사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인회관 매각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공청회 날짜는 오는 22일로 거론되고 있다. 한인회는 구체적인 일정을 별도로 공고할 계획이다. 이날 회관 매각을 공론화한 것은 한인회가 지난 2014년 7월 30일 지금의 노크로스 한인회관으로 이전한 후 5년여만이다.

권기호 이사장은 기자회견에서 “30년 된 노후 건물이어서 긴급 수리가 필요하고 낡은 주차장, 쓰러져가는 담장, 고질적인 상하수도 문제 등 전부 다 돈과 직결된 문제”라며 “바깥에서 한인회의 무능을 탓하는 것을 알지만 현실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문제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정비용 외에 건물 보수를 위해 별도의 돈이 필요하지만, 예비비는커녕 당장 한 달 한 달 꾸려나가기도 힘든 실정”이라며 “어떻게 해서든 헤쳐나가야 하겠지만 도저히 방법을 찾을 수 없어 동포들에게 현실을 알리고 운영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공청회를 개최하려 한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한인회관 전경.

애틀랜타 한인회관 전경.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인회관을 관리해온 전태식 관리부장이 함께했다. 전 부장은 “도로와 지붕 문제뿐만 아니라 주차장에 갈라진 틈새로 풀이 나오는 데 약을 쳐도 워낙 빨리 나와 감당이 안 된다. 건물 안에선 카펫과 바닥 타일 등 정비를 해도 끝이 없어 이제 (회관 유지에) 한계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실정을 감안, 한인회 일각에선 어림잡아 50만-100만 달러가 소요될 개보수 비용을 기약 없이 들이기보다 규모가 알맞은 새 장소로 이전하기를 권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회장의 무능을 탓해도 개의치 않는다”며 “눈에 안 보일 뿐 상하수도 파이프, 주차장 화단, 비가 오면 흙이 다 내려오고 지붕은 물이 새 마치 ‘화약고’ 같다. 행사 중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데 우리(33대)뿐 아니라 차기 34대가 안고 가게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인회의 재정난은 여러가지 요인이 얽혀있다. 공탁금 없이 당선된 김일홍 회장이 넉넉지 않은 재정을 꾸려온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외부 악재도 겹쳤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주요 수익원이었던 히스패닉계 커뮤니티의 행사 유치가 끊겨 재정난을 더욱 가중시켰다.

작년의 경우 한 달 2만 달러씩 5-9월 5개월간 1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8월까지 3만750달러에 그쳐 올해 예산계획상 예상 대관료(12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반면 고정비용은 매월 꼬박꼬박 내야 하는데다 싱크홀과 지붕 누수·노후화 문제 등이 겹쳐 형편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김 회장은 “갈수록 수리할 곳은 더 많이 나올 것이기에 차제에 매각하고, 이사를 가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임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33대 한인회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애틀랜타 동포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만든 회관을 넘겨주기엔 아쉬움이 크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원로는 “불탄 한인회관을 보고 슬픔을 느낀 동포들의 한 땀 한 땀이 모여 얻어낸 결실”이라며 “차라리 현실적인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재력있는 인사 또는 독지가들로부터 큰 단위 돈을 걷어 개보수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애틀랜타 최초의 한인회관은 지난 1979년 강영석 한인회장이 후임 김학봉 한인회장과 1980년도에 설립한 건립위원회가 마련했다. 건립위의 초대 위원장은 에모리대 수학과 방창모 교수가 맡았다.

이후 1997년 뷰포드 하이웨이 3.5에이커 부지에 건평 1만2700 스퀘어피트(sqft) 규모의 공간을 56만 달러에 구입하며, 도라빌 한인회관 시대가 개막했다.

그러나 2013년 5월 이곳이 누전으로 인해 잿더미로 변하면서 김백규 전 한인회장을 건립위원장으로 하는 새 건립위를 구성, 그해 1-7월 한인 동포를 대상으로 총 155만6458달러를 모았다. 여기에 보험금과 옛 회관 매각대금, 은행이자, 은종국 회장 재임 시 모금 기금 등 264만1907달러를 마련했고, 243만7771달러를 내고 2014년 노크로스에 둥지를 틀었다.

현 한인회관은 총 부지 9.2에이커에 4만6200평방미터의 규모다. 도라빌 회관보다 10배 이상 크다. 2층에는 50개의 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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