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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낙원 속의 노숙자

김홍식 / 은퇴의사
김홍식 / 은퇴의사 

[LA중앙일보] 발행 2019/09/07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19/09/06 19:31

시애틀에서 LA까지 기차로 내려오는 여행을 했다. 시애틀 다운타운은 아름다운 고층빌딩 숲 아래 노숙자들이 가득했다. 흉측스러운 텐트, 여기저기 버젓이 누워 있는 노숙자, 지나치는 아무런 감정 없는 눈빛의 시민들. 이곳 LA와 다르지 않다. 노숙자들의 비슷한 모습이 미국 전역의 현주소임을 실감하게 되었다.

낙원이라고 했던 미국이 언제부터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서글퍼졌다. 그 책임이 정치권에만 있는 것일까. 현실적으로 정부만이 이 큰 문제를 해결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독교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니, 하나님의 입장은 그것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경 속의 하나님은 자기 자녀들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는데 구원은 공짜지만, 그 이후 자녀에게 줄 복은 학업 점수에 따라서이다. 채점기준은 종교의식 행하는 것은 만점 받아보았자 1점이요, 나머지 99점은 이웃의 어려움을 보고 어떻게 대처하는가 일 것이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자녀가 점수 딸 수 있는 여건들을 주변에 거의 무한정으로 펼쳐놓아 주셨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부족함 없고 행복하다면 그리스도인들이 어디서 어떻게 점수를 따는 신앙생활이라는 것을 하겠는가. 비 오는 날이 소풍 가서 노는 것에만 관심 있는 유치원 아이에게는 불만스런 것이지만, 농부에게는 감사할 단비이다.

노숙자 문제를 교회들이 앞장서 나선다면, 사람들이 점점 교회를 떠나는 추세인 요즘의 기독교계를 다시 부흥시킬 수 있는 축복의 기회라는 생각을 기차여행 내내 하게 됐다.

하나님의 채점기준에서 종교의식을 1점이라고 한 것 정정하련다. 교회 바로 옆에도 노숙자들이 널려 있는데 관심 두지 않은 채, 깨끗한 양복 정장에 거룩한 가운 차려 입고 예배드린다면 마이너스 50점이라고. 한국 교회와 2000년 전 예수의 행적이나 성경 내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분이라면 이 운동에 관심 갖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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