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 대충돌 초래
약 44억8천만년 전 거대 행성
콜로라도대 모이지스교수 연구
지구생명체 출현 시점 앞당겨
그러나 볼더 소재 콜로라도대학 지질과학과 스티븐 모이지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태양계의 거대 행성 이동이 이보다 훨씬 더 일찍 이뤄졌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구팀은 아폴로 우주인들이 착륙해 월석을 가져온 임브리움 분지(Imbrium Basin)가 한 차례의 강한 충격으로 생성된 매우 특이한 지역으로 운석 대충돌 시기에 대한 '편견'을 갖게 한 것으로 봤다. 달이 형성되고 수억 년 뒤인 약 39억년 전쯤 한 차례의 대형 운석 충돌로 생긴 운석을 근거로 이 시기를 거대 행성의 이동으로 운석 충돌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대충돌기로 추정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 지구에 떨어진 운석 자료들을 총망라해 분석했다. 그 결과, 시기가 약 45억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갔으며 이는 그 직전에 태양계가 대충돌기를 겪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모이지스 교수는 운석이나 소행성의 대규모 충돌로 지구의 바위가 녹고 방사성 연대도 쉽게 지울 수 있는 장난감 그림판 ‘에치 어 스케치’(Etch A Sketch)처럼 재설정됐을 수 있다면서 이는 거대 행성들의 이동으로 촉발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컴퓨터 모의실험에서는 약 44억8천만년 전 쯤 태양계 안쪽의 거대 행성들이 현재의 위치로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생긴 파편이 지구와 막 형성된 달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지구의 생명체 기원에 관해 새로운 창을 열어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구의 운석 대충돌이 빨리 시작된 만큼 일찍 끝났을 것이고, 일렀으면 약 44억년 전쯤 지구가 충분히 안정돼 생명체가 나타났을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는 35억년 전 화석이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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