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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왜 아파트 천장고는 2.3m일까

한은화 / 한국 중앙일보 건설부동산팀 기자
한은화 / 한국 중앙일보 건설부동산팀 기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09/12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9/11 18:13

아파트의 평균 천장고는 2.3m다. 한국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 수가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었다고 한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2.3m 높이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공간의 생김새에는 다 이유가 있다. 천장고의 경우 주택법에 최소 높이를 정해놨다. 거실 및 침실의 천장 높이는 2.2m 이상, 천장 위 전기 및 각종 배관이 있는 설비 공간을 포함한 한 층의 높이는 2.4m 이상으로 해야 한다. "천장 높이가 2.3m가 안 될 경우 거주자가 답답함을 느낄 수 있어 이를 고려해 최소 높이가 정해졌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경제성이 만든 높이다. 초창기 아파트의 천장고는 이보다 높았다. 1971년 준공한 여의도 시범 아파트는 국내 최초의 고층(12~13층) 아파트 단지다. 요즘 짓는 아파트와 다르게 기둥식 구조다. 기둥을 쭉 세우고, 그 위에 보를 얹고 슬라브를 만들고 마감을 하다 보니 한 층의 높이가 높았다. 대신 가변적이었다. 구조체인 기둥을 제외하고 벽은 필요에 따라 허물어도 문제없었다.

80년대 들어 500만호 주택 건설을 목표로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트렌드가 바뀐다. 기둥식 구조 대신 벽식 구조가 인기였다. '기둥-보-슬라브'의 공정을 '벽-슬라브'로 줄일 수 있었다. 보가 빠진 덕에 층고가 낮아졌고, 그만큼 한 동에 더 많은 집을 지었다.

2.3m 천장고 공식은 최근 들어 깨지고 있다. 강남권의 고급 아파트마다 높은 천장고를 마케팅 요소로 삼는다.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는 "핵가족 시대를 맞아 재건축 시장에서도 큰 평형의 아파트 한 채보다 소형 평수 두 채를 받는 '1+1'이 인기인 것처럼 이제는 평형보다 '높이 경쟁'을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와 시장의 욕망에 맞춰 공간은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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