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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겨냥 "사우디 범인 확인 즉시 공격할 준비됐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9/15 20:0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한 범인을 확인하는 즉시 군사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소유한 석유 시설과 유전에 대한 드론 공격을 이란 소행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에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인 15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 석유 시설을 공격한 범인이 누구인지 우리가 알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범인이 확인되는 즉시 공격할 준비가 됐다(locked and loaded)"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 14일 공격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란을 공격 주체로 지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군사적 공격을 검토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심각한 군사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다른 당국자는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으며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진 않았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한 겹의 완충 장치를 뒀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이 공격을 감행한 범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떤 조건으로 우리가 함께 일을 진행할지 사우디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다"고 썼다. 일단 공을 사우디로 넘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한 'locked and loaded'라는 표현은 직역하면 '총에 총알 장전을 완료했다'는 의미다. 2017년 8월 북한의 괌 미사일 도발 당시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북한을 향해 "locked and loaded" 표현을 사용해 군사적 대응을 경고한 바 있다.

예멘 반군 후티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으나, 미 정부는 이란이 후티 반군을 도왔거나 이란 단독으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고 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CNN에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 시설은 19곳이지만 후티 반군이 보유한 드론은 10대에 불과하다"면서 "시설이 타격을 받은 각도를 보면 드론이 예멘에서 날아왔을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위해 이란을 고립시키는 외교정책을 펴왔다. 지난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했으며, 대이란 경제 제재와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페르시아만 유조선 공격이 발생할 때마다 미국은 이란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6월 20일 이란이 미군 무인정찰기를 격추하면서 긴장은 고조됐다. 미국은 당일 보복 공격을 계획했지만, 작전 실행 10분 전 공격 명령을 취소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바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4일과 9일 기자들과 만나 유엔 총회 때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4일 트윗에서 "로하니와 자리프가 외교하는 척 하는 동안 이란은 사우디를 상대로 100건 가까운 공격을 배후 조종했다"며 "세계 에너지 공급에 있어서 전례가 없는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자리프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가리킨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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