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72.0°

2019.10.14(Mon)

'뜨는' 후보 워런, NY 달궜다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09/18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19/09/17 22:17

2020년 민주당 대선 캠페인
워싱턴스퀘어공원서 연설
"부패 척결, 새로 시작해야"
2만 명 몰려 장소 가득 메워

"정부 부패가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습니다. 새 시스템으로 변화시킬 때입니다."

2020년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로 나선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연방상원의원이 16일 저녁 뉴욕을 방문해 선거 캠페인을 벌였다. 워런은 현 정부의 부정부패를 비난하며 새로운 구조적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워런은 건강보험.에너지 기업들을 예로 들며 "현 정치.경제 시스템이 부자와 강자만 우대하고, 거대 기업들은 정부를 매수해버렸다"며 "국민의 혜택 보다는 기업의 이권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중심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부패의 화신(corruption in the flesh)"이라고 표현하며 "트럼프가 미국인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과 부패 계층만을 대변하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부패가 지구 전체와 (미국) 경제, 민주주의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며 "백악관과 의회, 법원에서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이 진행된 워싱턴스퀘어공원은 지난 1911년 3월 여성과 이민 노동자 140여 명이 화재로 사망한 트라이앵글 셔츠웨이스트 회사의 공장 부지 부근이다. 워런은 이를 지적하며 공장주들이 돈벌이를 위해 직원 안전은 소홀히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패를 척결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우두머리들(arches)이나 유명한 사람들, 남자들 덕분에 이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열심히 일한 여성들 덕으로 이곳에 있다. 변화를 위해 여성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워런 캠페인 측에 따르면 이날 공원에는 약 2만 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공원 분수를 중심으로 공원을 가득 메웠고 인근 뉴욕대학교 건물 안까지 사람들이 가득 찼다.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16일 뉴욕 워싱턴스퀘어공원에서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지지자들은 워런 의원의 이름 등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박다윤 기자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16일 뉴욕 워싱턴스퀘어공원에서 연설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지지자들은 워런 의원의 이름 등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박다윤 기자

"최고 소득 계층에 2% 부유세 부과" 연설에 환호
〈연 5000만 달러 이상>

대선 후보 워런 맨해튼 집회
여론조사 지지율 급상승세
'진보' 근로가정당 지지 획득


참가자들은 워런의 주요 공약인 ▶'그린 뉴 딜(Green New Deal)' ▶출생 후부터 입학 전까지 국가가 보육을 보장하는 전면적 보편 복지(universal child care) 계획 ▶소셜연금 확대 ▶학비 대출 탕감 ▶연 소득 5000만 달러 이상 가정에게 2% 부유세 부과 등이 거론될 때마다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연령은 학생 등 젊을 지지자부터 시니어들까지 다양했고, 그 중 여성과 소수인종도 많았다. 이들은 '나는 워런 민주당입니다(I'm a Warren Democrat)'라는 사인을 흔들었고, 2% 부유세가 거론될 때 "2 퍼센트"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 후에도 워런과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줄이 끊이질 않았고, 결국 연설 4시간 후인 오후 11시 50분쯤 행사가 끝났다. 2개월 된 아기와 자녀 두 명을 데리고 워런을 찾은 참가자 아드레아나는 "열렬한 지지자다. 워런이야 말로 경제를 이해하고 해결책을 내놓는 후보다. 아이들에게 워런을 보여줄 평생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오랜 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대학교 2학년생 조나단은 "샌더스 후보에 이어 워런의 공약을 직접 듣고 싶어 친구들과 나왔다. 생각보다 사람도 많고 반응이 좋아 깜짝 놀랐다"며 "학자금 대출 청산 등 좋은 공약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 끝에 워런은 "이번 선거에 많은 것이 걸려있다"며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후보를 겨냥하며 "일부 후보는 두려워하고 있다. 두려워한다면 민주당이 승리할 수 없다. 지지자들은 두려워하는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으며 지지자들이 (나와 함께) 동행하길 원한다"고 호소했다.

워런은 뉴욕에서 진보 정책에 앞장서는 근로가정당의 공식 지지를 받고 있다. 이날 연설에도 근로가정당 마우리스 밋첼 전국 디렉터에게 소개받아 등장했다. 근로가정당은 지난 대선에서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연방하원의원을 지지했으나 이번에는 워런을 지지하고 나섰다.

최근 워런은 각종 여론 조사에서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10% 미만의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 이달 들어 13~24%까지 치솟으며 조 바이든, 샌더스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