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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겨울밤 '추억의 먹거리' 인기···'뜨끈뜨끈' 군고구마·호떡 사세요

한인에겐 향수·타인종에겐 색다른 맛 선사

겨울이 짧은 남가주에 모처럼 수은주가 급강하하는 날씨가 이어지자 어린 시절 한국에 대한 향수를 물씬 불러 일으키는 군고구마와 호떡, 오징어 등을 판매하는 업소에 한인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 추억의 먹거리들은 한인들에게는 향수를, 타인종들에겐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가장 최근 등장한 군고구마는 OC에선 좀체 보기 힘들었던 먹거리다. 요즘 어바인 시온마켓 일대에는 달콤하고 구수한 군고구마 냄새가 한인들의 후각을 자극한다.

LA에 거주하는 박영일씨는 3주 전부터 주말마다 시온마켓에 내려 와 군고구마를 구워 팔고 있다. 주중에는 본업인 화장품 도매업에 종사하고 주말에 군고구마 장사로 변신한다.

"아는 사람이 LA에서 군고구마를 파는 데 벌이가 짭잘하다더군요. 유동인구가 LA만큼 많지 않지만 불경기에 인건비 정도는 건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장사라지만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바비큐 그릴에 구울 때 돌을 깔아 열을 분산시키고 타지 않게 하는 것이 비법이다. 맛있는 고구마를 조달하기 위해 지인의 농장에서 직접 재료를 고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질이 나쁜 고구마는 팔지 않고 그냥 태운다. 냄새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좋은 고구마만 사용하다 보니 버리는 양도 꽤 많다.

박씨는 "주로 나이 지긋한 한인들이 사가는 경우가 많다. 고구마 냄새가 좋다며 우리 가게를 찾는 타인종 고객도 꽤 된다"고 전했다.

연탄불에 그을린 오징어도 한국의 겨울 먹거리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 OC에선 버터향이 물씬 나는 퓨전 오징어구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바인 시온마켓 앞의 '찡오랑'은 오징어를 다리와 몸통 부위별로 나눠 판매한다. 버터향이 오징어 특유의 냄새를 잡아 줘 타인종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가든그로브 아리랑마켓 주차장에서 영업중인 '구가네 찹쌀호떡'도 요즘같은 추위가 반갑기만 하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문을 여는 구가네 찹쌀호떡은 조리설비를 갖춘 개조 차량에서 소다류와 함께 호떡을 판매하고 있다. 조만간 취급 품목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 10월 OC한인축제 당시 구가네 찹쌀호떡을 인수한 이명복 전 OC한인회 수석부회장은 "아무래도 추운 겨울날 뜨거운 호떡을 호호 불어가며 먹는 게 제 맛 아니냐"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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