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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못 해 돈 못 번다" 때리고 괴롭힌 동거인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9/19 13:04

사실혼 관계 피의자들이 성매매 알선 목적 여성 끌어모아
경찰, 또다른 지적장애 여성에게 성매매 시킨 정황도 확인

전북 익산에서 살해당한 지적장애 여성이 "성매매를 못 해 돈을 못 벌어온다"는 이유로 구타와 괴롭힘을 당한 정황이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사실혼 관계인 피의자들이 성매매를 시켜 돈을 벌 목적으로 여성들을 익산으로 유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 익산의 한 원룸에서 20대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한 뒤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중 1명이 19일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경찰과 취재진에 둘러싸여 군산경찰서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19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20대 지적장애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사실혼 관계의 남편 A씨(28)와 아내 B씨(34)씨가 동거 여성들에게 성매매도 강요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전북 익산의 한 원룸에서 지적장애 여성C씨(20)를 살해하고 시신을 차량에 실어 경남 거창군 야산에 매장한 혐의로 A씨 부부 등 5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A씨 부부 등 피의자들에게 돈벌이를 목적으로 자신들이 거주하는 전북 익산의 원룸에 끌어모았다는 진술을 확인했다. 대구에서 살던 C씨는 A씨 부부와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돼 지난 6월부터 A씨 부부 원룸에서 동거를 시작했다. A씨 부부 원룸은 8명 규모의 방 2개짜리 원룸으로 살해당한 C씨를 포함해 3명의 여성이 더 살았다. 남성들까지 포함하면 7명이 한집에서 살았다.

C씨를 향한 구타와 가혹 행위 등은 동거와 함께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 부부는 C씨의 몸에 남은 화상 흉터 때문에 성매매를 시키지 못했다. A씨 부부는 돈을 벌어오지 못하는 C씨에게 밥도 잘 주지 않았고 폭언과 폭행을 계속했다. 심한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C씨가 자신들의 말을 못 알아들으면 답답하다고 더 때렸다. C씨가 밖으로 돌아다니면 구타 때문에 입은 상처가 드러날까 봐 감금도 시켰다.

C씨가 숨졌던 지난달 18일도 A씨 부부는 구타와 가혹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C씨가 이날 얻어맞았던 이유는 "청소를 하지 않아서"였다. C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진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과정에서는 C씨가 구타를 당한 멍 자국이 여럿 발견됐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쇠약해진 건강 상태도 확인됐다.

지난 15일 A씨 부부 등 동거인들에게 납치당했던 또다른 지적장애 여성 D씨(31)가 A씨 부부 때문에 성매매했을 가능성도 경찰 수사 중이다. A씨 부부 등은 C씨가 살해당한 날 현장에 함께 있었던 D씨가 경찰에 신고할 것을 우려해 납치했었다.

경찰은 A씨 부부가 동거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핵심 증거가 피의자들의 휴대전화에 남겨져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방식을 통해 A씨 부부와 숨진 C씨가 나눈 대화 메시지를 복원하고 있다. 성매매를 목적으로 C씨 외에 또다른 여성을 유인한 적이 있었는지도 따져볼 계획이다.

지적장애 여성 D씨는 발견될 당시 별다른 구타 흔적이 없었지만 경찰은 D씨가 C씨처럼 구타 및 가혹 행위를 당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A씨 부부가 원룸으로 여성들을 성매매 목적으로 끌어들이고 알선한 혐의에 대한 수사는 살인 및 시신유기 혐의와는 별도로 진행된다.

A씨 부부 등은 경찰에 붙잡힌 뒤 C씨를 살해하고 암매장한 범행 동기와 수법 등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했었다. 현재는 계속된 경찰 조사에서 자신들의 범행 동기 등을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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