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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대신하는 기계, 일상 생활 바꾼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09/20  8면 기사입력 2019/09/20 05:27

4차 혁명 '달라질 미래'
스마트 기기끼리 자율 거래
은행 대신 블록체인 이용
신격화 등 통제불능 우려도

미래는 다양한 기술의 발달로 우주에 떠 있는 호텔에서 무중력을 즐기고, 지구를 바라보며 휴가를 보내는 꿈도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영국법인 제공]

미래는 다양한 기술의 발달로 우주에 떠 있는 호텔에서 무중력을 즐기고, 지구를 바라보며 휴가를 보내는 꿈도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영국법인 제공]

델 테크놀로지스는 최근 미래 사회의 모습을 전망한 보고서 '퓨처 오브 이코노미(Future of the Economy)'를 발표하고 미래 주요 신기술로 5G(5세대)와 6G(6세대)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가상화폐를 꼽았다.

전 세계 40여 개국 4600여명의 비즈니스 리더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미래학자 및 전문가들이 참여한 워크숍을 통해 도출된 내용으로 이들 신기술이 향후 10년간 빠르게 성숙되고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10년 주기로 진화한 이동통신은 데이터 처리 속도를 기준으로 2020년대 5G 상용화에 이어 2030년대 6G, 2040년대 7G(7세대) 시대로 나아갈 전망이다. 6G 환경에서는 스마트폰 등 단말기가 이용자 상황을 인지해서 적정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7G가 되면 더 이상 인간의 개입과 통제가 필요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에는 '나'를 대신하는 기계가 등장하게 된다. 미래의 기계는 인간의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인간을 대신해 다른 기계들과 '자율적인 거래'를 수행할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인공지능이 탑재된 기기가 가정에 부족한 재화의 수량이나 품질을 따져 쇼핑 주문을 하고, 세탁기는 다른 가전들과 데이터를 교신해 온수 사용을 결정하는 식이다.

또 개별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생산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제품 생산을 위해 필요했던 대규모 설비와 노하우가 사라지고 심지어 개인들도 컴퓨터 기술의 도움으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저비용의 소량 생산을 할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도 쓰임새를 넓혀나갈 전망이다. 지난 4월 '글로벌 50대 블록체인 기업' 순위를 정한 포브스는 "가상화폐는 '겨울'의 한 가운데 있지만 비트코인을 떠받치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은 '이른 봄철'"이라며 앞으로 활용 영역이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뉴욕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콘퍼런스인 '컨센서스'에서도 가상화폐의 미래와 관련해 다양한 전망이 나왔다. 개인간 송금이 일반화되며 은행을 대체할 것이란 주장부터 '디지털 골드' 구실을 하며 새로운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2016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올리버 하트 하버드대 교수는 "블록체인이 이론적으로는 계약 의무를 이행하는 데 용이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가 같은 정보를 공유하는 블록체인 환경에선 모금 현황이 공개돼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는 설명이다.

하늘을 나는 호버보드를 타고 즐기는 공중스포츠 상상도.[삼성 영국법인 제공]

하늘을 나는 호버보드를 타고 즐기는 공중스포츠 상상도.[삼성 영국법인 제공]

그러나 일각에서는 갖가지 우려도 제기된다. 인공지능을 신으로 섬기는 신흥종교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여기에 해당한다. 자율주행 트럭 오토(Otto)의 창업자인 안토니 레반도프스키는 2015년 "인공지능을 신으로 인식하고 예배하는 것이 목표"라며 종교단체를 창립했다.

한국 국회 산하 미래연구원도 올초 발표한 '2050년에서 보내온 경고(휴먼 편)' 보고서에서도 "미래에 과학기술과 종교성이 융합된 하이브리드 종교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공지능 과학자 나이절 새드볼트는 저서 '디지털 유인원'을 통해 도구가 인간을 만든다고 정의했다. 불을 포함한 초기 인류의 도구가 인간의 뇌와 행동, 사회적 관념을 바꾼 것처럼 미래 인류는 스마트 기기의 출현으로 큰 변화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성공적인 집단 지성의 사례인 위키피디아나 참여형 무료 지도 서비스, 노인 돌봄이나 자율 주행 자동차 등에서 사용되는 인공지능 플랫폼은 긍정적이지만 개인이 이미 자신의 데이터와 사이버 인생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점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자동으로 청소되는 집, 체내이식 장치… 가장 많이 원해

삼성 영국법인 50년 후 예측
여행, 건강, 여가 등 대변혁



저명한 미래학자나 인공지능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가장 원하는 미래 기술은 무엇일까. 삼성 영국법인이 이달 초 영국 과학기술협회(TechUK) 재클린 드 로하스 회장과 왕립공학원 리스 모건 박사, 식품 미래학자인 모게인 게일 박사 등 6명에게 의뢰해 작성한 50년 후 세상 예측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구진은 영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고 복수 응답을 허용한 이번 설문에서 가장 많은 전체의 63%는 자동으로 청소가 되는 주택을 꼽았다. 귀찮고 힘든 집안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건강을 관리해주고 언어를 번역해주는 체내이식 장치인 보디 임플란트를 44%가 희망했고, 이어 드론 스타일의 항공택시·버스(33%), 3D 장기 프린팅(33%), 로켓 해외여행(31%)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 로봇 의사(29%), 가상 건강매니저(28%), 오감 컴퓨터 게임(28%), 수직농장(26%), 우주호텔(20%), 수중 고속도로(19%), 오감 영화(18%), 호버보드 형 공중스포츠(16%), 기억저장 클라우드(14%), 가상 휴가(14%), 피부내장 센서를 이용한 영양식품(12%), 뇌 인터넷 연결장치(12%), 뇌로 영화를 전송하는 광전자장치(9%) 등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여행과 관련해서는 수중고속도로가 생겨 음속에 가까운 밀폐 튜브형 시스템이 바다 아래 설치된다. 항공 택시 등이 등장해 지상 교통난에 구애받지 않고 정체 없이 이동할 수 있으며, 국제 여행은 최고 시속 2만 마일에 가까운 로켓으로 우주 경계선 근처까지 올랐다가 목적지에 안착하는 식이 될 전망이다.

건강관리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체내에 이식된 센서를 통해 평생 건강관리 도우미를 곁에 둘 수 있으며, 바이오프린팅 기술의 발달로 장기가 손상되면 이를 3D 프린팅으로 다시 만들어 교체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여가 및 오락과 관련해서 하늘을 나는 호버보드를 타고 공중에서 벌이는 스포츠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촉각을 전달하는 햅틱 장치를 비롯해 오감을 자극하는 장치로 영화나 게임을 보다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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