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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동양대 수료증 받은 조국 아들, 애초 참가자격 없었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9/22 08:10

동양대 간부 “영주 지역 학생 대상
수강생 중 봤다는 사람도 없어”
검찰, 당시 교양학부장 소환 조사
동양대, 정경심 휴직원 보완 요구



조국 법무부 장관(왼쪽)과 아들 조모씨가 22일 서울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검찰은 조 장관 아들의 동양대 수료증 허위 발급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조국(54) 법무부 장관 아들 조모(23)씨가 고등학생 때인 2013년 경북 영주 동양대에서 인문학 강좌를 듣고 받았다는 수료증이 비정상적으로 발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동양대와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당시 인문학 강좌 참여 대상이 아니었고, 조씨가 이 강좌에 참석한 것을 보지 못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동양대 핵심 간부는 22일 “최근 검찰 수사관들이 학교에 와서 조씨 명의로 발급된 수료증에 대해 조사해 갔다. 당시 수료증이 나간 강좌에 참여한 수강생들을 인터뷰하고, 원본 수료증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 과정에서 조씨를 강좌에서 봤다고 한 수강생은 없다고 한다”며 “나 역시 당시 강좌에 자주 나갔는데, 조씨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조씨는 수료증이 발급된 강좌의 참가 대상 자체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아들 조씨 명의로 발급됐다는 수료증은 동양대 인문학 프로그램을 이수한 수강생들에게 발급되는 것이다. 2012년 9월 1일부터 2013년 8월 31일까지 이뤄진 ‘풍기문란! : 마음을 여는 콘서트 인문학’이라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연구재단 공모에 선정된 동양대가 국비 1500만원을 지원받아 진행한 인문학 강좌다. 동양대는 매주 토요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좌를 진행했다. 강좌에는 조 장관의 부인이자 조씨의 어머니인 정경심(57) 교수를 비롯해 동양대 교수 11명이 참여했다.

동양대가 한국연구재단에 제출한 프로그램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농촌 지역 청소년들의 가치관 치유와 건강한 인생관 함양을 목표로 한다’ ‘강좌 대상 기관과 수강 대상은 영주 지역의 11개 중학교와 9개 고등학교 재학생’이라고 명시돼 있다. 조씨는 당시 서울 한영외고에 재학 중이었다. 강남에 거주했다. 농촌 지역 청소년이 아니었다. 영주 지역 재학생도 아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참가 대상 자체가 아니다.

매주 토요일 서울 강남에서 동양대가 있는 경북 영주시 풍기읍을 오가며 강좌를 수강했다는 것도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조씨가 서울대 법학연구소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했다는 시기(2013년 7월 15일~8월 15일)와도 일부 겹친다.

조씨 명의로 발급된 동양대 수료증이 복수라는 의혹도 있다. 동양대 핵심 간부는 “두 장 이상의 강좌 수료증 또는 우수 상장이 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도 이를 알고 예전 수강생들의 원본 수료증까지 대조하며 수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조씨 아들 관련, 복수의 수료증이나 상장에 대해 들여다보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검찰은 인문학 강좌 진행 당시 이 대학 교양학부장이었던 장모 교수를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아들의 수료증 관련 질문에 조국 장관 측은 답변하지 않았고, 법무부 측은 “장관 가족 관련 일에 대해 답변하기는 부적절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동양대 측은 정경심 교수가 제출한 휴직원에 대해 ‘서류 보완’을 요구했다. 휴직원을 낼 때 첨부한 병원 진단서를 신뢰성이 보다 높은 병원 명의로 다시 제출해 달라면서다. 동양대 관계자는 “병원 진단서의 발급처를 더 신뢰할 만한 큰 병원의 진단서로 교체해 다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서울 동작구에 있는 전문 병원의 진단서를 학교에 제출했다.

영주=김윤호·김정석 기자, 정진호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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