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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아름다운 황혼

이산하 / 노워크
이산하 / 노워크 

[LA중앙일보] 발행 2019/09/26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09/25 18:42

연분홍 치마가 바람에 휘날리는 봄날은 언제 갔는가. 가을을 재촉하는 바람이 불어온다. 길 모퉁이를 돌아드는 찬 바람에 빛 바랜 낙엽은 뒹굴고 우리는 외투깃을 높이 세운 채 가을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간다. 인생이란 기차가 종점을 향해 달려, 우리의 기차여행도 곧 끝날 것이다. 탐욕과 분노, 무거운 애증의 무게를 훌훌 털어버리고 본연의 맑은 심성으로 돌아가 인생의 마지막 석양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싶다.

주름살과 더불어 품위를 갖추면 존경을 받는다. 인자한 노인에게서는 말할 수 없는 빛이 난다. 행복한 노인은 위대한 실존자요, 살아있는 예술품이다. 눈에는 자애가 빛나고 입술에는 미소가 서리고 얼굴에는 지혜가 풍기고 인격에는 향기가 넘치는 어르신들을 보라. 노인은 깊은 경륜으로 행복을 창조하는 삶에 익숙해진 존재다.

그러나 인생을 추하게 늙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기력이 쇠약해지고 정신이 혼미해져 나이 어린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만 옳다고 고집하는 모습은 안쓰럽다. 인품은 빈약한데 대접 받기만 좋아하고 자신들이 살아온 인생이 전부 옳은 것인냥 우기는 모습은 딱하다.

늙어 노련해지는 것이 노숙이요, 삶에 익숙하여 풍성해지는 것이 노장이요, 늙어서 무르익는 것은 원숙이요, 늙어서 더욱 활발해지는 것은 노익장이다. 이것이 노인의 밝고 바람직한 모습이다. 이런 행동들이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대인의 풍모이다.

그러나 노년은 어둡고 침침한 그림자가 따르기 마련이다. 근력이 없어지고 힘이 약해진다. 이런 장애를 슬기롭게 넘어서야 한다. 늘어나는 주름살에서 지혜가 배어나고 어려는 문제들은 경험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인격의 고매함은 만인의 사표가 되고 후덕한 모습은 젊은이들에게 존경스러운 모습으로 남아야 한다.

아름다운 황혼을 꿈꾸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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