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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북버지니아에서 맥 못춘다”

올 선거 부진 이어지면 ‘몰락’ 위기
이민자 급증에 따라 지역정서 변화
트럼프 보수주의에 등 돌리는 주민도 많아

오는 11월5일 주상하원의원 140명 전원과 카운티 선출직 공무원을 뽑는 선거에서 페어팩스 카운티 공화당이 과연 어느정도 성과를 얻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년새 페어팩스 카운티 공화당은 연방하원의원 3명에서 0명, 주상원의원 9명에서 0명, 주하원의원 16명에서 1명, 카운티 수퍼바이저 8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유일한 공화당 주하원의원인 팀 휴고 의원(40지구)은 2017년 선거에서 100표차이로 겨우 이겼으며, 이번 선거에서는 공화당 정체성을 버렸다는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일부 총기규제법률에 찬성하고 있다.

쉐리프와 검사장, 교육위원 등은 물론 두명의 연방상원의원과 주지사, 검찰총장 등도 모두 민주당 일색이다. 공화당은 절치부심을 거듭하며 설욕을 다짐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지 메이슨 대학 스카행정대학원의 마크 로젤 학장은 “페어팩스 카운티 유권자 중 이민자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상황에서 공화당이 반이민 정당이라는 이미지로 계속 선거를 치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페어팩스 카운티 이민 유권자가 급성장하는 시기와 맞물려 공화당 선거결과가 좋지 않았다. 팀 헤니건 페어팩스 카운티 공화당 의장은 “우리는 최근 20년동안 천천히 영향력을 잃어왔다”고 고백했다.

전문가들은 켄 쿠치넬리 연방국토안보부 이민시민권귀화국장 권한대행이 버지니아 정치를 그만 둔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쿠치넬리는 2002년 페어팩스 카운티 주상원의원 출신으로 버지니아주 검찰총장을 거쳐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바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이민유권자들은 쿠치넬리를 통해 공화당의 반이민 정서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탐 데이비스 전 연방상원의원 등 페어팩스 카운티를 대표하는 공화당 정치인들은 원래 공화당 중에서도 온건파에 속한다.
많은 한인들은 데이비스 의원이 한인사회와 얼마나 진정성을 지니고 교감했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데이비스 의원은 쿠치넬리 같은 강경파 인물의 등장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는 “쿠치넬리가 지나치게 강경해 다소 망설였으나 어쨌거나 선거에서 이겨야 했기에 선거자금을 모아줬었다”고 밝혔다.

쿠치넬리는 당선 후에 북버지니아 지역정서와는 젼혀 다른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그는 심지어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고용주가 해고를 할 수 있도록 합법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도 했었다.

쿠치넬리는 이후 3선에 성공했지만 민주당과의 표차이는 계속 줄어들었으며, 2009년 검찰총장 선거에 출마로 선회해 아직 공화당 강경파가 통하는 다른 시골지역 유권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당선된 바 있다.

검찰총장 시절에 오바마 행정부에 대항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가설에 반대하며 버지니아 대학 교수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반동성애법 제정에 앞장섰다. 하지만 2013년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하고 공화당 중앙당 차원의 정치활동을 하다가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했다.

로젤 학장은 “내가 생각하기로 쿠치넬리는 북버지니아에서 마지막으로 통했던 공화당 강경파였으며, 자신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쿠치넬리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스 전 의원은 “공 화당이 계속 살아남으려면 보다 중도적이고 온건한 후보를 선출해 북버지니아와 같은 도심지역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프랭크 앤더슨 페어팩스 카운티 민주당 상임이사는 “페어팩스 유권자들은 쿠치넬리를 통해 공화당이 얼마나 주류의 정서와 뒤떨어졌는지 보게 됐는데, 그 대안이 없다면 공화당이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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