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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불황을 메친다] 스웨거 푸드 신태량 사장

'신용을 생명처럼'…30년간 지켜온 신조
'크래프트'·'프리토레이'사 등에 제품 납품

세계적인 식품회사인 크래프트(Kraft)와 프리토레이(Frito-Lay)에 제품을 납품하는 스웨거 푸드(Swagger Foods·사장 신태량)사는 지난 1978년 설립돼 지난 해 창사 30주년을 맞았다.

시카고 북부 서버브인 버논힐스에 위치한 스웨거 푸드는 식품 원재료를 가공해 대형식품사에 납품하고 소스와 스프 등을 학교 등지에 공급한다. 대형 식품체인점인 주얼이나 시카고 공립학교(CPS)에 식품을 공급하면서 지난 2006년에는 ‘올해의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2001년에는 중소기업청(SBA)이 선정한 ‘소수계 우수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종업원 20여명으로 외적인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알짜 기업으로 알려졌다.

신태량 사장은 “최근 경기 침체로 식품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새롭게 등장한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며 불황을 헤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의 계획에 따르면 원재료 납품과 자체 브랜드 판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비교적 새로운 시장인 기능성 식품(functional food)에 도전한다.

그는 일례로 머핀(muffin)을 들며 유산균이 함유된 제품을 소개했다.

신 사장은 “이전까지의 제품이 단순히 맛을 내는데 신경을 썼다면 이번 제품은 소화에도 도움이 되는 새로운 개념의 머핀”이라며 “기능성 식품은 업계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도전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스웨거 푸드는 창립 당시 연 20%를 웃도는 살인적인 이자율 속에서 탄생했다. SBA 융자로 5만 달러를 받아 시작했지만 대출금 상환을 하루도 미루지 않아 거래 은행으로부터 최우수 신용등급을 인정받을 정도로 신용을 생명으로 여겼다.

“특히 식품업계는 신용과 제품 안전성이 최우선입니다. 멜라민이 들어간 중국산 식품으로 올해 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안전성은 식품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한번 불신을 받은 회사 제품은 업계에서 살아남지 못합니다. 엄격한 미국의 검사 시스템에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 회사의 신용입니다.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식품 안전성도 그에 못지 않게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한국적인 가족의 정을 나누는 것도 신 사장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직원들 대부분이 장기 근속자로 공장 매니저는 17년째 근무하고 있을 정도다. 내년에는 간부급 직원을 충원할 예정이다. 마케팅과 리테일 세일을 책임질 부사장을 고용해 인적 자원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시카고 지사=박춘호 기자

■ 신태랑 사장은…

1942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부산대 식품가공학과를 졸업하고 롯데식품공업 생산과장으로 일했었던 신태량 사장은 1974년 도미한 뒤 시카고에 계속 거주하고 있다.

올해 67세인 신 사장은 만학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 1977년 대학원 과정을 마친 뒤 30년을 지나 일리노이대-어바나 샴페인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것. 논문을 마치기 위해 지난 7년동안 시카고에서 차로 2시간 반이 걸리는 어버나-샴페인을 왕복하며 연구를 계속했다.

논문 주제는 ‘쉽게 분해가 되는 껌 재료’에 관한 것으로 환경 오염을 막을 수 있도록 옥수수에서 얻는 단백질 진을 재료로 사용해 분해를 돕게 한다는 내용이다.

신 사장은 “늦게나마 박사학위를 마친 것은 평생 종사해 온 식품업계 지식을 한인들과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목표는 한인들에게도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좋은 식품을 만들고 이를 함께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사장은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이다. 1995년부터 2년 간 재미과학기술자협회 중서부 지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오랫동안 이공계 대학에 진학 예정인 한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도 스웨거 푸드사 이름으로 한인 고등학생에게 학비를 지원한 바 있다.

한편 시카고 서버브인 레익 포레스트에 거주하는 신 사장은 약사 출신인 부인 안유현씨와 사이에 2명의 딸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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