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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매달 1000불씩"에 타운 들썩

[LA중앙일보] 발행 2019/10/02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9/10/01 23:12

르포: 아시안 대선후보 앤드루 양 유세 현장
30일 타운 연설 3000명 운집
랩송 부르며 콘서트장 방불
"트럼프, 날 가장 두려워해"

앤드루 양(오른쪽 아래)이 지난달 30일 LA한인타운 인근 맥아더 공원에서 유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 후보는  매달 1000달러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공약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앤드루 양  대선캠프 인스타그램]

앤드루 양(오른쪽 아래)이 지난달 30일 LA한인타운 인근 맥아더 공원에서 유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 후보는 매달 1000달러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공약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앤드루 양 대선캠프 인스타그램]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지난 30일 저녁 LA한인타운 인근 맥아더 공원의 '레빗 파빌리온 극장'이 들끓었다. 대만계 민주당 대선후보 앤드루 양(44) 유세 현장은 마치 힙합 공연장 같았다. 3000여 명 인파는 약속한 듯 "Yang Beats Trump(양은 트럼프를 이길 수 있어)" "MATH(Make America Think Harder:미국을 더 깊게 생각하게 만들자)" "The Yang Gang(양 군단)"을 연호했다. 아시안과 20대~30대 젊은층이 주를 이룬 이날 집회는 그가 왜 복병으로 뜨고 있는지 알려주기에 충분했다.

공직 경험이 전무한, 유일한 아시안 대통령 후보인 그는 화법도 달랐다. 수시로 'F'자 욕을 섞어가며 민주와 공화 양당 정치인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환호성도 더욱 커졌다. 워싱턴 DC를 향해 "거기는 리더가 없는 곳"이라며 F자 욕설을 덧붙이자 집회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그의 캠페인 슬로건은 'MATH(Make America Think Harder)'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캠페인 슬로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대한 도전장이다. '아시안은 수학에 능하다'는 편견을 긍정적으로 살짝 비틀었다. 워싱턴 정가 문제는 수학적인 접근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도 담겨있다.

'제조업 회귀'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답안지는 "틀렸다"면서 "좀 더 생각해야 한다. 그보다 더 깊이 생각해 좋은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외쳤다. 곧이어 "Thousand bucks(1000 달러)" 연호가 터져 나왔다. 대통령이 된다면 18세 이상 모든 미국인에게 매달 1000달러씩 지급하겠다는 그의 간판공약이다. "자유를 위한 국민 배당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준 펜실베이니아·오하이오·미시간·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에 대한 해답이 바로 1000달러 기본소득 보장이라고 했다.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1000달러 기본소득제(Universal Basic Income)는 필수라고 주장했다. 노동시장 변화에 따른 새로운 소득 분배 시스템이라는 것.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등도 기본소득제 도입을 지지하고 있다.

막 던진 아이디어는 아니다. 그 근거로 알래스카주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석유 판매 이익을 비슷한 방식으로 분배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골치 아픈 사회·경제·정치 문제 해결책을 흥을 돋구며 설명하는 게 그의 어필 포인트다.

그가 "LA에서 가게들이 줄줄이 문닫고 있지? 그게 왜 그런지 로스앤젤레스, 당신들은 알지?"라고 랩송을 부르듯 흥얼거리면 지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아마존(Amazon)!"을 외쳤다. "요새 햄버거를 먹으려 해도 키오스크에 가서 시켜야 하는 곳도 생겼지?"라고 물으면 "맥도널드!"로 화답했다.

양 후보 캠프는 3차 TV 토론이 터닝 포인트였다. 토론 직후 '드러지(Drudge) 리포트' 온라인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토론 승자로 꼽혔다. 3만8691명 중 1만4975표(38%)로 10명 후보 중 1위를 차지했다. 트위터에서도 조 바이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됐다.

특히,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최근 여론조사가 그의 캠페인에 커다란 탄력을 줬다. 과거 트럼프 지지자 중 양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이 두 자리 수를 기록했다. 양 후보도 이점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와 대선에서 맞붙으면 내가 이긴다"며 "얼마 전 트럼프는 '기성정치인이 아닌 대선후보를 가장 경계한다'고 자기 입으로 말했다.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바로 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앤드루 양은?

▶컬럼비아 로스쿨 졸업.

▶데이비스 폴크 & 워드웰 로펌 근무.

▶벤처 창업 지원단체 Venture for America 창업.

▶민주당 대선 경선 최초 아시안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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