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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일하기 편하게…설계부터 변화

안유회 기자 ahn.yoohoi@koreadaily.com
안유회 기자 ahn.yoohoi@koreadaily.com

[LA중앙일보] 발행 2019/10/03 부동산 3면 기사입력 2019/10/02 13:01

재택근무 증가가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
셀폰 등 무선통신의 발달로 다양한 변화 시작
홈 오피스, 부엌만큼 중요…미디어 룸은 퇴조

셀폰 등 통신 기술 발달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홈 오피스가 중요해지고 코리빙으로 불리는 주거공동체가 등장했다.

셀폰 등 통신 기술 발달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홈 오피스가 중요해지고 코리빙으로 불리는 주거공동체가 등장했다.

무선통신이 발달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것이 재택근무다. 셀폰과 인터넷 이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화상 통화 등 통신 수단이 공간을 뛰어넘었다. 주고받을 수 있는 정보량에도 사실상 제한이 없다.

이 덕분에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주택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물론 재택근무는 아직 주류의 근무 형태가 아니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 없는 비중도 아니다. 연방 노동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직장인 가운데 24%는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근무 시간 가운데 일부를 재택근무 방식으로 일했다.

대상을 석박사 학위 소지자로 좁히면 재택근무는 무려 42%나 됐다. 존 번스 부동산 자문회사가 지난해 주택 구매 희망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주일에 1~4일을 재택근무하는 이들이 약 30%였다. 풀타임으로 재택근무하는 이들은 13%였다.

재택근무가 증가하자 부동산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파악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출근할 필요가 없는 재택 근무자들이 직장이 있는 도시보다는 집값이 싼 지역을 찾아 떠나면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적정 가격 주택이 부족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도시를 떠나는 이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도심 지역에 협력적 주거 공동체(co-living community)를 운영하는 커먼의 브래드 하그리브스 최고경영자(CEO)는 일상적인 사무실 근무에서 벗어나는 트렌드는 계속되겠지만 도시를 벗어나는 엑소더스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심에 거주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직업적으로 여전히 큰 혜택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거주 공간의 융통성이다."

도시에 사는 이유가 도시 자체의 매력 때문인지 단순히 직장이 가까워서인지 딱 잘라 나눌 수는 없지만 그만큼 재택근무가 늘었다. 재택근무의 증가는 이미 사람들이 선호하는 단독 주택과 아파트 디자인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거주지를 정하고 생활 방식을 선택할 때 경우의 수가 늘었다는 것은 재택근무 증가가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다. 통신의 발달이 가져온 주택 시장의 변화는 무엇일까.

◆부엌만큼 중요한 홈 오피스

최근 주택 시장에서 홈 오피스의 비중이 커졌다. 전통적으로 집을 살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부엌이었는데 홈 오피스가 부엌만큼 중요해졌다. 많은 주택을 구입할 때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 있나를 중요하게 살펴보는 바이어들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랩톱을 놓고 앉아서 일할 편한 공간이나 문을 닫으면 방해받지 않고 통화를 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선호한다. 예전에 마호가니 가구가 있는 격식을 차린 서재를 선호했다면 이제는 자연광이 들어오는 편안한 느낌의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

◆예전 같지 않은 미디어 룸 인기

이제는 집 어디에서나 셀폰이나 랩톱 태블릿을 들고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영상을 보기 위해 따로 설계된 미디어 룸이 고급 시설이었다. 미디어 룸을 넓게 만들어 사람들을 초대해 함께 보기도 했다. 고급스러운 공간이었던 미디어 룸은 이제 있어서 나쁜 것 없지만 없어도 그만인 곳이 되고 있다. 영상 소비 방식이 아무 곳에서나 스트리밍으로 여러 명이 모여 보는 것보다 혼자 보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전국주택건설협회(NAHB)의 로버트 디에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디어 룸이 구매자가 선호하는 공간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신규 주택의 크기가 작아지기 시작했고 구매자들도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선호한다.

미디어 룸의 퇴조는 재택근무와도 연관이 있다. 재택근무자는 집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집에서 영상을 보며 여가를 보내기보다는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나려 한다. 홈 엔터테인먼트는 예전처럼 매력적이지 않다.

◆아파트 디자인 변화

최근 아파트에는 거주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작업 공간을 갖춘 곳이 적지 않다. 업무를 하기 편리한 시설도 있다. 어떤 아파트는 이를 공유 공간을 넘어 개인의 거주 공간으로 확대한다. 아예 홈 오피스를 갖춘 유닛을 선택할 수 있다. 홈 오피스가 넓은 것보다는 외부와 차단된 공간의 성격이 더 중요한 데 착안해 아주 작은 독립 공간을 따로 만든 유닛도 등장하고 있다.

◆주거 공동체의 등장

부동산 컨설팅회사 커쉬먼 앤 웨이크필드는 최근 코리빙에 대한 보고서를 냈다. 이에 따르면 전국의 코리빙은 3000개 유닛이고 9000개 유닛 이상이 공사 중이다. 각자의 방을 사용하고 생활 공간을 공유하는 코리빙은 가격이 싸고 계약 조건이 유연하다.

커먼의 경우 현재 6개 도시에서 30개의 코리빙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사는 이들의 20%는 재택 근무자다. 이들은 커먼을 이용해 도시와 도시를 옮겨 다니며 일하기도 한다.

◆낮아진 이동성

미국인의 이동성은 예전보다 낮아졌다. 존 번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1980년대 미국 가구는 평균 6년에 한 번 이사를 했으나 지금은 9년이다. 덜 움직이는 것이다. 이는 노년층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 저금리 때 집을 산 노년층은 새롭게 모기지 융자를 받으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동성 하락은 재택근무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 존 번스의 릭 팔라시오스 주니어 조사국장은 이동성 감소가 통신 증가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직장을 옮겼다고 집을 옮기지 않아도 된다. 많은 회사들이 지역과 상관없이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면에서 재택근무를 경쟁에서 우위를 갖는 요소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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