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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타인종 비하

김자영 / 그라나다힐스
김자영 / 그라나다힐스 

[LA중앙일보] 발행 2019/10/04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10/03 18:31

얼마전 마켓에서 목격한 일이다. 요즘에는 한인 캐시어를 구하기 힘들어서 그런지 타인종 직원들을 쓰는 한인마켓들이 많다. 주로 히스패닉 계통이 캐시어를 하고 있다.

계산대 줄에 서 있는데 앞에서 계산을 하던 한 중년 여성이 히스패닉계 캐시어에게 한국어 반말로 "계산 똑바로 해"라고 하는 것이다. 상황을 살펴보니 캐시어가 잘못한 것도 없고 막 계산을 하려던 참이었다. 한인마켓에서 오래 근무해서인지 그 종업원도 한국말을 알아듣는 눈치였다. 하지만 기분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미국은 다민족 사회다. 여러 인종이 한데 어울려 사는 곳이다. 그런 만큼 타인종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우리보다 조금 못사는 것 같다고 해서 우습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반대로 백인들에게 주눅이 들어서 한 마디도 못하고 살 필요도 없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반말로 "계산 똑바로 해"라는 말을 들은 종업원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도대체 무슨 권리로 함부로 대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타인종들이 우리말을 못 알아들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예의없이 말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한국인들이 유난히 타인종에 대해 배타적인 것은 사실이다. 나도 타인종들에게 누구 못지않게 배타적이고 타인종 친구들도 없다. 하지만 배타적인 감정이 그들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한인 한 사람 한 사람은 코리안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타인종들에게 한인들은 자기네들끼리만 생활하고 타 인종들을 멸시하는 사람들이라는 편견을 주어서는 안 된다. 한인들의 경우 언어장벽이 있고 문화적인 차이로 타인종들과 교류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그들에 대한 비하로 이어지는 것은 잘못이다. 그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할 이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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