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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워런과 앤드루 양이 던진 메시지

[LA중앙일보] 발행 2019/10/04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10/03 18:33

지난달 23·24일 칼리지 리액션과 악시오스는 전국 대학생 586명에게 지지하는 대통령선거 출마자를 물었다. 1위는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7.4%,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은 15.5%,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3.1%, 그리고 앤드루 양이 10.4%였다.

같은 단체에서 7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여론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추이를 알 수 있다. 지지율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양(5.9%포인트)과 워런(5.8%포인트)이었다. 바이든은 3.1%포인트가 내려가 유일하게 지지율이 떨어졌다. 7월 조사에서는 지지율 순위는 바이든-트럼프-샌더스-워런이었다.

워런과 바이든의 자리바꿈은 우크라이나에서 발화한 트럼프 탄핵과 연관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부통령 시절 우크라이나에서 사업을 하던 아들의 회사를 수사하려던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을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해 물러나게 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과 아들을 수사하라고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며 탄핵 조사에 들어갔다.

탄핵 정국에서 이런 변화는 이상할 것이 없다. 다만 바이든이 위험하다면 왜 3위인 샌더스가 아닌 4위인 워런이 바이든의 자리에 올랐을까. 탄핵 조사가 시작된 이후에 나온 전국 여론조사와 뉴햄프셔·가주·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도 샌더스가 아니라 워런이 바이든의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이유는 변화의 메시지일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는 변화의 메시지를 던졌다. 기존 무역 협상과 협약 파기, 이민정책 전면 개편, 보호무역 등 기존 질서를 뒤엎는 변화였다. 이에 비해 힐러리 클린턴의 메시지는 현상 유지였다. 클린턴은 당내 경선에서 변화를 앞세운 샌더스에게도 시달렸다. 샌더스는 보편적 전 국민 건강보험과 최저임금 15달러, 무료 대학등록금 같은 변화 메시지로 클린턴의 절대 우위를 무너뜨렸다. 반면 클린턴은 일종의 대세론인 '빅 텐트'론에 안주했다. 초기 슬로건은 아예 '그녀를 지지한다(I'm with her)'였다. 변화는 물론 메시지 자체가 없는 그저 대세론이었다. 나중에 슬로건을 바꿨지만 경선 내내 샌더스에 시달렸고 경선 승리 뒤에도 샌더스 지지자를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다.

변화의 메신저였던 샌더스는 4년 뒤 그 자리를 워런에게 넘겼다. 워런은 IT 공룡 해체, 부유세, 기업·단체 로비세, 학자금 5만 달러 탕감 등 거침없는 변화를 외치며 샌더스의 변화를 넘어섰다. 슬로건도 '난 계획이 있다(I got a plan)'다. 2일 샌더스가 동맥폐색 치료를 위해 경선을 잠정 중단하면서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는 워런의 메시지로 몰려들 수 있다.

바이든에게선 변화가 먼저 떠오르지 않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안정적 이미지가 연상된다. 이런 이미지가 얼마나 단단한가도 의문이다. 우크라이나 변수 하나로 단번에 순위가 바뀌었다.

사업가인 양은 변화 메시지의 힘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공직 경험이 없어 인지도가 제로에 가까운 양은 민주당 대선 경선자 20명 가운데 지지율 4위에 올라섰다. 그의 이력에 비추어 보면 전국 평균 지지율 3.3%는 놀라운 성공이다. 18세 이상 국민에게 매달 1000달러씩 지급하겠다는 보편적 기본수입, 그 변화의 메시지가 가진 힘이다.

워런과 양이 던진 것은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변되는 미래에 대비하자는 변화 메시지다. 그리고 유권자는 반응하고 있다. 지난 대선이 변화와 안정의 대결이었다면 아마도 이번 대선은 변화와 변화의 대결일 것 같다. 차이가 있다면 트럼프는 대외 문제에서, 민주당은 국내 문제에서 더 큰 변화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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