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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노년의 아름다운 '체념'

서효원 / LA
서효원 / LA  

[LA중앙일보] 발행 2019/10/07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10/05 13:55

천하일색 양귀비도 늙으면 추해진다. 인생의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노년은 아름답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특히 노인은 경험이 풍부해서 노인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그들로부터 인생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심지어 어떻게 국가를 운영해 나갈지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81세인 나의 경험에 의하면 젊은이들은 노인의 말을 잘 들으려하지 않는다. 이런 젊은이들 중에는 나의 자식들도 포함돼 있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사람이 동물과 차이가 나는 것도 바로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점이다.

오래 전 본 영화가 생각난다. 주인공 여성은 젊었을 때 명성을 떨치던 발레리나였다. 그런데 이 발레리나가 어느덧 늙어서 노인이 됐다. 문제는 이 여자가 늙음을 싫어하고 노인이 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늙은 발레리나는 젊은 남자와 춤추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젊은 남자의 회전동작 요구를 따라 갈 수가 없다. 이 여성은 자기의 '늙음'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 남자를 원망한다.

노인들이 자신이 노인이라는 사실을 자랑할 수는 있다. 누구나 장수하는 것이 아니고 또한 오랜 세월 살아가다 보면 젊은이들이 갖지 못하는 경륜이 쌓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노인이라고 해서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고, 젊은사람들은 무조건 노인을 공경해야한다는 태도를 가지면 안 된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체념할 수 있는 지혜도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년의 아름다운 '체념'은 노인 스스로에게 편안함을 준다. 독선과 아집으로 주위 사람들과 자신을 힘들게 하지 말고 내려 놓을 것은 내려놓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노인들에게 체념은 포기가 아니고 아름다운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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